KAIST 박용근 교수팀, 물리학 난제 ‘유전율 텐서 측정’ 구현

학술 / 김민준 / 2022-03-04 10:07:37
정량적‧비침습적으로 다양한 물질의 3차원 구조 직접 관측
기초과학‧재료공학‧의학 연구에 응용 기대

 

▲ 아이디어 모식도. 기존 기술은 3차원의 정량적 정보를 잃어버리지만, 개발된 기술은 3차원의 유전율 텐서 정보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진=KAIST 제공)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론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물리학 난제 중 하나인 유전율 텐서의 3차원 단층 촬영 방법이 개발됐다.

KAIST는 물리학과 박용근 교수 연구팀이 광학적 이방성 구조의 3차원 유전율 텐서 단층 촬영 이론을 개발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유전율 텐서는 빛과 물질의 상호작용을 근본적으로 기술하는, 물질의 광학적 이방성(異方性, 방향에 따라 달라 보이는 특성)을 정량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물리량이다.

유전율은 고등학교 물리학에서도 다루는 기본적인 개념이지만, 지금까지 3차원 유전율 텐서를 실험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지 않아 병리학, 재료과학, 연성물질 과학, 또는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갖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으로 측정할 방법이 없다는 한계가 있었다.

현재까지도 3차원 광학적 이방성은 2차원 편광현미경 측정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부정확하게 추정할 수밖에 없다.

3차원 유전율 텐서의 측정은 물리학, 광학 분야의 오래된 난제 중 하나였다. 1967년 광학적 이방성을 무시하고 유전율 텐서를 3차원 굴절률 수치로 단순화해 측정하는 기술이 발명돼 지난 50여 년간 빠르게 성장하고 상용화까지 성공했지만, 여전히 3차원 유전율 텐서를 측정하는 방법은 개발되지 못했다.

여태껏 이 문제가 풀리지 못했던 까닭은 3개의 고유치를 가지는 유전율 텐서를 측정하기에는 빛의 편광 방향 자유도가 2개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이번 연구에서 광학적 이방성 구조의 3차원 유전율 텐서 단층 촬영 이론을 개발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기존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빛의 방향을 살짝 틀어주어 중첩된 정보를 활용하면, 편광 방향 자유도를 3개로 늘려서 유전율 텐서의 3개 고유치를 모두 구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 연구팀의 핵심 아이디어다.

3개의 편광 자유도를 제어하는 것과 동시에, 병원에서 사용하는 엑스레이, 컴퓨터단층(CT) 촬영처럼, 여러 각도에서 광학적 이방성 구조를 홀로그래피 현미경을 개발해 촬영함으로써 3차원 유전율 텐서를 직접적으로 측정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방법을 이용해 뒤틀린 네마틱(twisted nematic) 액정과 같은 잘 알려진 3차원 광학적 이방체의 3차원 유전율 텐서를 성공적으로 측정함으로써 기술의 구현을 입증했다.

아울러 열적 비평형 상태로 성장‧소멸‧융합하는 액정 동역학, 반복되는 위상학적 특이점 구조의 액정 네트워크 등 기존의 방법들로 추정하기 어려웠던 3차원 유전율 텐서를 실험적으로 최초 측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제1 저자인 KAIST 물리학과 신승우 박사는 “지금까지 직접 볼 수 없던 유전율 텐서를 실제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론을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 큰 의미ˮ라며 ”액정, 카이랄 물질, 암조직과 같은 병리 조직 내부의 콜라겐 파이버 등과 같은 광학적 방향성을 보이는 다양한 물질들의 3차원 구조를 정량적이고 비침습적으로 직접 관측할 수 있기에 여러 분야에 범용적, 필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기대한다ˮ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KAIST 박용근 교수 연구팀의 기술 개발 이외에도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결실을 볼 수 있었다. UNIST 물리학과 정준우 교수,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김신현 교수, KAIST 화학과 윤동기 교수 연구팀들이 오랜 기간 발전시켜온 액정 구조체 제작 기술 덕분에, 다양한 액정 구조체를 통해 기술의 실험적 검증을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연구재단 창의연구사업 및 G-CORE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재료과학 분야 권위지 `네이처 머티리얼즈(Nature Materials, IF 43.84)'에 3일 발표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서울대병원 박중신 교수, 아시아-오세아니아 산부인과학회 재무이사 선출
감염으로부터 폐 보호하는 면역세포 발견
대한임상미용의학회 춘계학술대회 성료
연세대 원주의대 한병근 교수, 대한신장학회 회장 선출
중앙대병원 이미경 교수팀, 소아 혈액서 신종 균종 ‘아르세니시코쿠스 카우애’ 발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