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 우리가 꿈꾸던 환상

칼럼 / 편집팀 / 2009-02-02 11:01:59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
‘꽃보다 남자’ 드라마가 요즘 세간의 화재가 되어 인기 폭발이다.

드라마 내용은 재벌가 네 명의 남자 고등학생(일명 F4)과 세탁소를 운영하는 평범한 여고생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로맨스이다.

일단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은 외모가 준수한 드라마 제목과 내용에 맞는 젊고 잘생긴 고등학생과 거리가 먼 재벌가 꽃미남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꽃미남과 달리 여자 주인공 미모는 평범하다는 대치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어 이로 인한 묘한 대비가 인기를 끌게 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내용은 누구나가 한번쯤 꿈을 꾸었던 환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한번쯤 왕자 혹은 공주가 되어 누릴 호화스러운 생활을 상상해 봤을 것이고 이런 내용의 동화 및 만화를 보면서 성장했다.

이런 내용들이 현대화가 되면 왕자와 공주대신 재벌가 아들과 딸이 돼 저택과 집사들의 시중을 받으면서 식사를 하고 전용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 하고 싶은 모든 호사스러운 생활을 돈 걱정하지 않고 마음껏 한다.

이런 상상이 영상화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불황으로 인해 경제가 매우 어려운 현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 나쁜 상황이 나아져 후에는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면서 현재 힘든 상황을 버티게 된다.

이런 희망의 근원은 바로 우리가 어린 시절 꿈꾸던 왕자님 환상에서 시작된다.

현실이 어려울수록 일확천금을 꿈꾸며 복권이 잘 팔리는 것도 괴로울수록 현실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환상을 더욱더 추구하기 때문이며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도 현재 힘든 상황에서 이런 환상이 더 자극받게 되기 때문인 것이다.

어릴수록 꿈꾸는 환상은 원대하고 비현실적이다. 따라서 자신의 의도대로 세상이 움직여져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무엇이든지 다 할 수 있다.

이런 것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극중 인물은 ‘구준표’ 모습일 것이다.

재벌 그룹 후계자이면서 누나와 엄마이외에는 말을 듣지 않는 유아독존적인 단순 저돌적인 인물이지만 유아적인 순수한 모습이 있어 그저 평범한 여자아이에게 끌리게 되면서 쩔쩔매는 모습은 우리가 어린 시절 꿈꾸던 유아적인 모습일 것이다.

이런 환상은 우리의 직업관과 배우자상을 형성하는 기초가 된다.

자라면서 우리 집이 재벌이 아니라는 것과 깨닫게 되고 수없이 많은 시험을 통해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면서 왕자님 환상은 조금은 낮아지고 현실적으로 변해 재벌 그룹에서 학교 선생님과 기술자로 직업관이 변하고 배우자상은 예쁜 공주님에서 자신의 상황에 맞는 평범한 여성으로 변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환상은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꿈과 희망으로 변하게 되고 이를 위해서 노력하고 인내하는 건실한 성인이 돼 각박한 현실을 긍정적으로 살아가게 힘이 되는 것이다.

여학생들에게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은 극중 잔디는 자신이 처한 현실과도 너무나도 가까운 평범한 여학생이고 자신이 꿈꾸는 배우자 이상형은 극중 ‘F4’ 꽃미남 소위 ‘킹카’들이다.

이 인물들이 잔디를 사이에 두고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와 담을 쌓고 잔디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 부자로써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면서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잔디는 마음을 쉽게 주지 않으면서 다른 재벌 딸들의 시샘을 받지만 꿋꿋한 당당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잔디 모습을 동일시하면서 대리 만족을 느끼고 열광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극중 인물은 고등학교 학생 신분이지만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내용은 대학생 이상 성인들 이야기이다. 극중에서 음주, 카레이싱과 지나치게 짧은 치마 교복과 화려한 화장은 많은 학생들이 시청하고 있으므로 삼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editor@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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