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지금 행복하나요?

칼럼 / 편집팀 / 2009-03-09 10:31:52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
요즘 대중 매체를 접하다보면 늘어난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졌다는 것과 이로 인한 정서적으로 소아청소년기 정신질환이 늘었다는 기사를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런 기사를 보면 요즘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늘어 그런가보다 하고 무심코 지나가고 우리 아이들은 부모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이 괜찮으니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한 아이를 본원에서 상담한 적이 있었다. 아이는 지능이 매우 우수하여 학업 성취도가 매우 높았고 또래 아이들로부터 인기가 좋아 학급에서 회장을 하는 아이였다.

집안 배경도 좋아 아버지는 남부럽지 않은 직장을 다녔고 어머니는 아이 양육에만 열중하는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받을만한 집안이었다.

그러나 아이 정서 상태를 보니 우울하고 불안감이 매우 높아 현재 상황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어머니는 아이 공부에 대해 상담을 했더니 어머니는 아이가 학교 시험에서 어려워서 모르는 경우는 그냥 지나갔지만 쉬운 문제를 하나 틀릴 경우 화가 나서 심하게 야단을 많이 쳤었다고 한다.

따라서 아이는 자신의 작은 실수와 성적 부진에 연연하고 'best of best'가 돼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인해 주변 생활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즐거움과 행복감이 많이 제한된 상태였다.

이에 대해서 어머니와 많은 상담을 했고 어머니도 아이 공부보다는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을 보다 기울이도록 권유했다.

비단 이 아이뿐만 아니라 공부를 잘해 특목고를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들 대부분 좋은 대학 진학이라는 목표를 세워 앞만 보고 나아가고 있다.

커다란 목표를 위해서 현재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즐거움을 찾는 것은 공부에 방해가 됨으로 이런 유혹을 참고 견디도록 부모로부터 교육을 받게 된다.

공부에서 행복감을 얻기 위해서는 공부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공부에서 경쟁이 많이 도입되어 남들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강박에 빠져 공부 재미를 찾아볼 수 없다.

초등학생이 중학생 문제를 풀고 중학생은 고등학생 문제를 풀도록 강요받는 현실은 브레이크가 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폭주 기관차를 탄 것과 같다.

이러다보니 주변 경관을 제대로 살피지 못하고 역에 내려 휴식을 취하지 못해 여행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앞만 달리던 열차가 어느 한계를 넘지 못하게 되면 탈선해서 남들보다 더 뒤처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대학에 진학해 성공한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해 경쟁이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 계속 자신을 혹사하게 된다.

또 이런 생활에서 사회에서 성공하고 경제적 부를 누리지만 일상 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해 대부분 공허하고 쓸쓸하게 재미가 없다.

이러다보면 말초 신경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게 되며 이를 대표하는 것이 우리 나라의 향락적인 음주 문화일 것이다. 이런 현상을 '우리 나라는 재미있는 천국,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빗대어 말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일상에서 행복감을 느끼도록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배려와 관심이다. 큰 목표에 나아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도 행복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공부외에 말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어야 한다.

시험에서 작은 실수는 먼저 부모가 화를 내지 않더라도 떨어지는 등수에 아이들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써 표현을 잘하지 못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의 등수에 대한 반응이 부담스러울수록 회피해 마치 남의 일처럼 행동할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화를 내는 것보다 위로가 중요하다. 그러나 교육 현실은 너무 숨가쁘게 달리다보니 이런 여유가 없고 아이에게 혼을 내게 되고 다그치게 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힘든 감정을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고 되고 보다 가까워져야 할 부모와 아이 관계는 보다 더 멀어지게 돼 아이는 부모 위로를 더 받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시험에 실수로 어이없이 틀리더라도 아이에게 화를 내지 말자. 감정을 추스르고 속이 상한 아이를 위로해 보다 더 잘하기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전해줘야 아이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editor@mdtoday.co.kr)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칼럼] 국민연금 생애주기투자 전략이 필요한 이유
[칼럼] 국민연금, 장기목표수익률 문제 먼저 해결해야
[칼럼] 국민연금 자국편향 넘어서 글로벌 분산투자에 집중해야
[칼럼] “국민연금 ‘안전 수익률’에 숨어서는 안된다”
[칼럼] ‘수익률 쇼크’ 국민연금, 수익률에 대한 고찰(考察)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