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최소침습 폐동맥판막 치환술 200례 달성

국내 첫 기록…9년 추적 결과 판막 기능 유지 확인, 반복 개흉수술 부담 경감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6-02-27 08:26:34

▲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 200례를 시행한 서울대병원 소아심장센터 의료진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세 번째 이상윤 교수, 네 번째 김기범 교수) (사진= 서울대병원 제공)

 

[mdtoday = 김미경 기자] 서울대학교병원 소아심장센터가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PPVI/PPVR) 200례 시행이라는 국내 최초 기록을 수립했다. 이는 선천성 심장병 환자들이 겪어야 했던 반복적인 개흉수술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정맥을 통해 카테터로 인공 판막을 삽입하는 최소침습 치료법이다. 선천성 심장병으로 폐동맥판막 기능이 저하된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며, 기존의 개흉·개심수술을 대체하거나 수술 시점을 늦출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잡고 있다.

 

폐동맥판막 질환 환자들은 성장 과정에서 판막 기능이 점차 떨어지면서 여러 차례 개흉·개심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술 횟수가 늘어날수록 출혈, 감염, 심부전 등 합병증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한다. 경피적 폐동맥판막 치환술은 이러한 반복 수술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치료법이다.

 

해부학적 구조가 복잡하고 기존 수술 이력이 있는 환자가 대부분이어서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시술로 알려져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상급종합병원에서만 제한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소아심장센터에 따르면 전체 200례 중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1례를 제외한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추가 개흉수술 없이 경과 관찰 중이다. 특히 초기 허가용 임상시험에 참여한 환자 10명을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원에서 심장초음파 검사상 판막 삽입 초기와 유사한 수준의 기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장기 추적 결과는 치료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입증하는 근거로 제시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2004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2016년에는 국내 기술로 공동 개발한 자가확장형 'Pulsta' 판막의 최초 인체 삽입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현재까지 전체 시술 환자의 약 70%가 Pulsta 판막을 적용받았다. 이 판막은 현재 17개국 50여 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유럽 CE 인증도 획득해 국제적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김기범 교수(소아청소년과)는 "희귀 선천 심장병 환자와 가족들은 반복적인 수술에 대한 부담을 안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소침습 치료를 통해 재수술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환자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축적된 시술 경험과 장기 추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워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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