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수술 후 계속되는 목소리 불편감...‘성대 주입술’로 개선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6-02-20 10:30:40

[mdtoday=김미경 기자] 갑상선 수술 후부터 목소리가 유독 쉽게 쉬거나 힘이 빠지고, 조금만 말해도 숨이 찬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만 넘기기보다 성대 기능 이상을 함께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연세하루이비인후과 김지훈 원장은 “수술 직후에는 기관 삽관으로 인한 성대 부종이나 점막 자극으로 목소리가 변할 수 있지만, 변화가 1~2개월 이상 지속되면 정밀 검사를 통해 성대 움직임에 이상이 있는지 직접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대는 기도 입구에서 숨을 쉴 때는 열리고, 말할 때는 서로 맞닿아 떨리며 소리를 만든다. 이 움직임은 되돌이후두신경(반회후두신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갑상선이 해부학적으로 이 되돌이후두신경과 가까워 수술 중에 신경 자극이나 손상이 생길 수 있다.

 

▲ 김지훈 원장 (사진=연세하루이비인후과 제공)

 

김 원장은 “수술 후 발생하는 음성 변화가 무조건 성대마비는 아니다. 하지만 성대마비가 원인이라면 음성과 삼킴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평가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대마비의 대표 증상은 쉰 목소리와 약한 목소리다. 성대가 충분히 닫히지 않으면 발성 중 공기가 새어 바람 섞인 소리, 갈라지는 음성, 성량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김 원장은 “환자들이 ‘예전 목소리가 아니다’라고 느끼는 이유는 성대 접촉이 약해져 말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이나 음료를 마실 때 사레가 잦고 기침이 늘어나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다. 김 원장은 “수술 이후 사레가 잦다면, 성대 기능 저하의 신호일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성대마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대마비는 후두내시경으로 성대 움직임과 성문 폐쇄 상태를 확인해 진단한다. 필요하면 음성검사나 근전도검사 등을 통해 성대마비의 원인과 정도를 더 살피기도 한다. 김 원장은 “성대가 어느 위치에 고정돼 있는지, 반대쪽 성대의 보상 움직임이 어떤지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신경 기능 저하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경우가 있어 임상적으로는 수술 후 6개월 정도까지 경과를 관찰하며 회복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 

 

다만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생활의 불편이 크다면 성대 주입술(성대 필러주입술) 같은 보강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김 원장은 “주입술의 목표는 마비를 치료한다기보다 성대 접촉을 보완해 음성 약화와 사레 같은 기능적 불편을 줄이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성대 주입술은 대개 국소마취 후 내시경으로 성대를 관찰하며 목 앞쪽으로 바늘을 삽입한 후 흡수성 물질인 히알루론산 필러를 성대 점막에 주입해 성대의 볼륨을 보강한다.

 

김 원장은 “성대 주입술의 유지 기간은 재료와 개인 상태에 따라 다르나 평균 3-6개월 정도이며, 약물이 흡수되어 증상이 악화되면 반복 주입을 통해 효과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주입술은 성대 신경이 스스로 회복되는 과정을 방해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마비된 성대의 자연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성대 접촉을 보강해 목소리 약화와 사레 같은 불편을 줄이고, 일상 기능을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돕는 보조 치료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거나, 목소리로 인해 대인 관계와 업무에 지장이 큰 환자에게는 회복을 기다리는 시간을 보다 견딜 만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주입술 이후에도 경과에 따라 음성치료를 병행하면 정상 성대의 보상 움직임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보다 오래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김 원장은 “증상이 계속된다면 무작정 참기보다 현재 단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가 무엇인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검사 결과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성대주입술이나 음성치료와 같은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면 일상생활의 불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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