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약으로 쓰던 GLP-1 약제, 암 진행도 늦췄다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we0906@mdtoday.co.kr | 2026-05-24 13:01:56

▲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일부 비만 관련 암의 전이 진행을 줄일 수 있다는 실세계 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GLP-1 수용체 작용제가 일부 비만 관련 암의 전이 진행을 줄일 수 있다는 실세계 데이터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며,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간암에서 특히 의미 있는 차이가 관찰됐다.

연구진은 7가지 비만 관련 암 환자 1만2112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GLP-1 계열 약물과 DPP-4 억제제를 복용한 집단의 암 진행 양상을 비교했다. 대상 암종은 유방선암, 전립선선암, 비소세포폐암, 대장선암, 간세포암, 신세포암, 췌장선암이었다.

분석 결과, GLP-1 복용군은 폐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에서 4기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약38~50% 낮았다.

실제로 전이 발생 비율은 폐암에서 10% 대 22%, 유방암에서 10% 대 20%, 대장암에서 13% 대 22%, 간암에서 19% 대 28%로 GLP-1군이 더 낮았다.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에서는 GLP-1군이 전이 사례가 적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또 암 조직의 GLP-1 수용체 발현이 생존율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분석했다.

그 결과, 종양에서 GLP-1 수용체 발현이 높은 경우 사망 위험이 전체적으로 33% 낮았고, 유방암에서는 그 감소 폭이 45%에 달했다.

연구진은 GLP-1 신호가 일부 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GLP-1군과 DPP-4 억제제군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위장관염이나 췌장염도 GLP-1군에서 더 높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마크 데이비드 오를랜드 박사는 GLP-1 약물이 네 가지 고형암에서 의미 있는 진행 억제와 연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관찰연구 성격이어서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며, 향후 기전 연구와 무작위 대조시험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GLP-1 약물이 암세포 자체, 종양을 돕는 주변세포, 면역반응, 염증, 에너지 대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추가로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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