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 류진 회장 장남 병역 논란 속 승계 강행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4-15 15:46:11
[mdtoday = 유정민 기자] 풍산그룹이 오너 일가의 승계 문제와 실적 부진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이 과거 병역 의무를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한 사실이 재조명되면서, 방위산업체를 이끄는 기업으로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고 있다.
현행법상 외국인은 국가 안보와 직결된 방산업체의 경영권을 행사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이로 인해 자본 시장 일각에서는 류 회장 측이 장남의 승계를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핵심 방산 사업부를 분할 매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 핵심 방위산업의 근간을 오너 일가의 사익을 위해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 또한 악화하고 있다. 풍산은 2025년 구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매출액 5조 원을 달성했으나, 수익성 지표는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주요 실적 지표는 다음과 같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실적을 두고 '외화내빈'의 전형이라고 평가한다. 방산 부문에서 수익성이 높은 글로벌 수출 비중이 줄고 마진이 낮은 내수 의존도가 높아진 점이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경영진이 대외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영업외 비용 관리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류 회장이 경영 내실을 다지기보다 승계 구도 구축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리 가격이라는 외부 요인에 기댄 요행수만 바랄 뿐, 실질적인 리스크 관리와 영업이익 방어 전략이 부재하다는 평가다.
기업의 성장 동력을 오너 일가의 승계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자본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풍산그룹이 직면한 경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오너 중심의 편법 승계 논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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