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난임, 대장암·갑상선암 위험 신호…정자 질이 건강 ‘바로미터’
김형우 의학전문기자
willykim0524@mdtoday.co.kr | 2026-04-20 09:05:21
[mdtoday = 김형우 의학전문기자] 남성의 심각한 난임이 향후 건강 위험을 예고하는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정자 수가 크게 감소한 남성은 대장암과 갑상선암 발생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유로피안 저널 오브 에피데미올로지(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게재됐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연구진은 약 110만명의 남성을 분석한 결과, 남성 난임이 특정 암 발생과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수정(ICSI) 시술을 통해 자녀를 얻은 남성은 자연 임신으로 아버지가 된 남성에 비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약 2배, 갑상선암 위험은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상대적 위험 증가’일 뿐, 해당 연령대에서 암 자체의 절대 발생률은 여전히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불임 치료 자체가 암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남성 난임과 질병 위험 간의 연관성은 최근 주목받는 연구 분야다. 기존 연구에서도 낮은 정자 질이 당뇨병,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생식기 암, 짧은 기대수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연구진은 “생식 능력은 개인의 유전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정자 질 저하로 나타나는 유전적 이상이 신체 다른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질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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