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소아청소년 근시 비율 급증…고등학생 유병률 74.9%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5-11-06 17:18:39

▲ 6일 열린 대한안과학회 기자간담회에서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안과학회 제공)

 

[메디컬투데이=김미경 기자] 40년간 소아청소년의 근시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1학년의 근시 유병률은 74.9%에 달했다.


대한안과학회는 6일 서울 마포구 '호텔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 눈의 날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이번 팩트시트의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근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특히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기 녹내장, 망막질환, 백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 방식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시는 원래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며 먼 거리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는 대표적인 시력 질환이다. 특히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극동아시아는 근시 유병률이 80~90%에 육박한다.

학회는 오는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50%가량이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정권 대한안과학회 기획이사는 "한국은 특히 근시 유병률이 높은 국가"라며 "우리나라 초등학교 입학 후 매 3년마다 실시하는 2024년도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시력 이상으로 판정받은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학년이 높을 수록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정권 기획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시력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 전 9%에서 30여년 전 25%, 20여년 전 47%, 10년 전 48%, 그리고 2024년에는 57%에 이르렀다.


유 기획이사는 ▲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높아진다는 점 ▲고도근시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4.6배 높아진다는 점 ▲초고도근시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 높아진다는 점 ▲근시가 심할수록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 등을 경고했다.

무엇보다 5~18세의 연령대는 치명적인 안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도근시 유병률이 높게 집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기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는 5~18세 연령대에서 -0.50 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65.4%, 고도근시가 6.9%였다. 근시 유병률은 5세에 15%였고, 7세부터 가파르게 늘어서 13세에는 76%로 증가했다. 고도근시 유병률도 11세에 6.8%였고, 16세 이후 20%에 달했다.

최근 연구 논문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3~2022년 군신체검사를 받은 서울 지역 19세 남성에서 근시 유병률은 70.7%, 고도근시 유병률은 20.3%였다. 각각 해마다 0.61%, 0.33%씩 유병률이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2050년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 유병률은 3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 기획이사는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닌,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시는 유전적 원인 외에도 스마트폰, 태블릿 등을 활용한 근거리 작업의 증가와 야외 활동 부족이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유 기획이사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 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했다.

이외에도 유 이사는 "오랜 시간 스마트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책을 보는 거리는 30~35cm가 적당하며, 최대 45분 이상 근거리 작업을 하지 않도록 작업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에 따르면 근시가 더 심각한 안질환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정기검진이다.

유 이사는 "6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을,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며 "안저검사는 사진을 찍듯 눈 내부를 촬영하는 검사로, 망막이나 망막혈관, 시신경 등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결과 근시 환자에게 비문증, 광시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이는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으로 전문의 검진이 필요한 상황일 수 있다.

김찬윤 대한안과학회 이사장은 "시력은 조기에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일단 실명이 진행되면 시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며 "근시가 있다면 생활방식 교정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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