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월간 처방 20만건 돌파…미용 목적 수요 확산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6-04-17 07:45:07
[mdtoday = 김미경 기자]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월간 처방 건수가 처음으로 2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마운자로 처방 건수는 22만81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8월 국내 출시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로, 출시 첫 달인 지난해 8월 1만8579건과 비교하면 1128% 증가한 수치다. 약값을 3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월간 판매 규모는 약 685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마운자로의 올해 1분기 처방 건수는 58만2945건이었다. 출시 이후 지난 3월까지 8개월간 누적 처방은 97만7310건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다른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처방 건수 104만5360건을 더하면, 두 약제의 누적 처방 규모는 200만건을 넘어섰다.
비만치료제는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이거나, 합병증을 동반한 BMI 27 이상 환자에게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장에서는 정상 체중 환자에게까지 처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역별로는 서울 종로구의 처방 비중이 가장 높았다. 종로5가역 일대를 중심으로 의원과 대형 약국이 밀집해 있고, 이른바 ‘성지’로 알려진 의료기관들이 모여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처방 접근성이 높은 환경이 형성되면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다. 특히 두 약제는 주사제 형태로 병원 내 구매가 가능해 처방이 용이한 의료기관으로 환자들이 몰리고 있다.
수요 과열 조짐이 이어지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운자로와 위고비를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지정될 경우 제품 포장에 경고 문구가 추가되고, 의약분업 예외 지역에서도 의사 처방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조치만으로는 급증하는 수요를 억제하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수요 급증으로 인해 실제 치료가 필요한 비만 환자의 약물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부작용 문제도 심상치 않다. 서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마운자로와 위고비 관련 이상 사례 보고는 1017건이었다. 담석증과 췌장염 등 부작용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서미화 의원은 “비만치료제는 미용이 아닌 질병 치료를 위한 약물”이라며 “처방이 남용될 경우 비만 환자에게 약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