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미납한 홈플러스, 한전과 법적 공방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4-20 08:01:52
[mdtoday = 유정민 기자] 홈플러스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와 미납 전기료 문제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재정난을 이유로 전기료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자, 한전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홈플러스 대전 유성점을 상대로 미납 전기료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한전이 본사가 아닌 특정 점포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한 것은 홈플러스의 계약 방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각 점포가 한전의 지역 지사들과 개별적으로 전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 대상이 된 대전 유성점의 미납 전기료 규모가 최소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형마트 점포당 발생하는 월평균 전기료는 대략 4,5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규모와 운영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점포당 월간 최소 2,000만 원에서 최대 8,000만 원의 전기료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송은 홈플러스의 재정 상태가 한계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대전 유성점은 전국 매출 상위 10위권에 포함되는 주요 점포임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매출 상위 점포조차 공과금 납부가 어려울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했음을 방증한다.
홈플러스의 재정난은 지난해 3월 회생 절차 돌입 이후 심화했다.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고, 이후 협력업체들의 납품 거부 사태까지 겹치며 경영 환경이 더욱 경색됐다. 최근 MBK파트너스가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투입했으나, 임직원 급여와 각종 공과금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전과 홈플러스 양측은 소송 진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서로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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