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고장ㆍ방치 신생아실서 숨진 아기 엄마의 호소 “언제, 왜 하늘나라 갔는지 몰라”
靑 청원, 수술실‧신생아실 CCTV설치 의무화 촉구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 2021-06-08 16:29:58
아기가 숨진 신생아실의 CCTV가 고장난 채 방치돼 있어 아무런 기록을 확인할 수 없었다며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의 제도화가 다시 한 번 촉구됐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생아실, 수술실 CCTV설치 의무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지난해 8월 30일 일요일 한 병원에서 아기를 출산했다고 밝힌 청원인은 “출산 후 이틀 뒤인 화요일 새벽 1시 20경 담당의사와 입원실 병동간호사가 자신의 병실을 방문했다”며 입을 뗐다.
청원인에 따르면 병실을 방문한 의사와 간호사는 “아기가 (월요일)밤 11시15분 경 마지막 분유를 먹었고 새벽 1시경 목욕을 시키려고 보니 얼굴색이 이상했으며 의사가 청진기를 아가의 가슴에 대었을 때에는 이미 심장이 뛰지 않는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청원글에 따르면 경찰 조사에 진술한 간호사의 답변과 의무 기록지에는 “8월 31일 월요일 밤 분만센터 신생아실에는 신생아 2명과 근무자 1명이 있었고 아기는 월요일 오후 11시15분 마지막 수유 시 우유가 먹기 싫은지 자꾸 우유를 밀어냈으며 트림을 시킨 뒤 아기를 침대에 눕혔다”고 기록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청원인은 “근무자는 1명이라는데 입원실에서 이동통로로 이동해 분만센터에 아기를 보러 가기까지 30여분 남짓 사이 어찌 병원에 입원해있던 산모보다 병원관계자들이(청원인이 본 4~5명) 먼저 도착할 수 있었을까”라며 “또 마지막 수유 후 새벽 1시 목욕을 준비하며 아기의 이상반응을 감지하지 못할 만큼 쉴 새 없이 바빴던 걸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유명무실한 신생아실의 CCTV를 지적했다.
청원인은 “분만센터에는 씨씨티브이가 설치되어 있지만 고장이 난지 한참 돼 녹화된 것이 없었다”라며 “그날 근무자의 이야기 외에는 확인 가능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 유가족들은 애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몇 월 며칠 하늘나라로 떠났는지 알지 못한다. 왜 떠났는지도 모른다”라며 “설치된 CCTV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면, 우리 아기의 마지막 수유, 마지막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고 확인하지 못한 이 비통하고 원통함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건사고 시에는 CCTV처럼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필요로 한다”며 “환자, 의료진 모두를 위해 CCTV설치 의무화의 제도적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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