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음식 먹자마자 ‘콜록콜록’ 기침이… 괜찮은 거죠?
후두개 기능이 약한 3세 이하 영유아와 65세 이상 노인은 특히 조심해야
김소희
kimsh333@mdtoday.co.kr | 2012-09-07 17:21:07
# 평소 라면을 부셔 스프를 찍어 먹는 걸 좋아하는 최씨(남·17)는 오늘도 입이 심심해 라면을 부셔 먹었다. 그러다 라면스프 때문에 기침을 했고 한동안 목이 따가웠다.
다음날에도 여전히 목에 이물감이 느껴진 최씨. 그는 혹시 목에 무리가 간 건 아닐까 걱정이 돼 인터넷을 뒤지던 중 라면스프 등 가루음식이 기도로 넘어갔을 경우 급성폐렴 또는 사망까지 할 수 있다는 글을 읽게 됐다.
그런데 이게 정말 사실일까? 라면스프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 먹는 검은 콩가루나 도라지가루 등 가루음식 때문에 죽을 수도 있는 걸까?
◇ 가루음식 잘못 먹었다가 사망까지 할 수 있어
가루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 공기와 혈액 사이에서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이뤄지도록 하는 폐포가 막히게 된다. 결국 산소와 이산화탄소가 교환되지 않게 되고 흡인성 폐렴 등 폐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3세 이하의 영유아나 65세 이상의 노인은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는 것을 막아주고 음식물이 넘어갔을 때 반사적으로 내뱉게 하는 후두개의 기능이 떨어지므로 더 위험하다는 것.
물론 가루음식이 기도로 잘못 넘어간다고 해서 모두 폐가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기침을 통해 잘못 들어간 음식물을 밖으로 배출시키기 때문이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는 “가루가 식도로 넘어가지 않고 기관지로 넘어가면 몸을 보호하기 위해 반사적으로 기침을 하는 것을 기침반사라고 한다. 병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이물질이 들어왔을 때 기침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가 많거나 혹은 아주 어릴 때, 병약한 상태일 때 등에서는 정상적인 반사작용을 못해 기침을 안 하거나 약하게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흡인성 폐렴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천천히 소량으로 먹는 게 좋아
가루음식이 폐로 들어갔다면 치명적인 폐질환으로 발전하게 돼 사망할 수도 있으므로 ▲기침 ▲고열 ▲가래 ▲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때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그리고 평소 가루음식을 먹을 때 안전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후두개 기능이 떨어지는 3세 이하의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은 한 번에 많은 양의 가루음식을 먹는 대신 작은 티스푼 이하로 먹어야 한다. 또한 누운 자세로 가루음식을 먹지 않고 심하게 울거나 웃는 등 호흡이 불규칙할 때도 가루음식을 먹지 않도록 한다.
최 교수는 “반사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의 경우 억지로라도 기침을 시켜 음식 등의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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