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불면증, 수면제 의존하다간 큰일

성인보다 부작용 잦아, 적절한 수면 시간 지켜야

이희정

euterpe@mdtoday.co.kr | 2007-09-28 22:11:42

청소년 불면증이 날로 심각해져가고 있다.

부산에 사는 고등학생 감아름양(18세)는 “입시 스트레스 때문인지 잠을 제대로 못 자는 날이 많다”고 하소연한다. 김양은 “자려고 노력하다 보니 더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김양과 같이 불면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시험기간이 다가오거나 2학기가 되면 불면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어른들은 “나이가 들면 잠이 줄어들지만 청소년들은 아직 어릴 뿐 아니라 활발히 움직이고 건강한데 무슨 어린애들이 잠을 그렇게 못 자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한다.

◇수면제 복용, 성인보다 효과 낮을 수 있어

물론 청소년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은 입시 스트레스이다. 적응될만하면 바뀌는 입시제도와 치열한 경쟁이 그들에게 잠 못 이루는 밤을 안겨주고 있다.

위험한 것은 불면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수면유도제 복용을 꺼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청소년들이 복용하는 수면유도제는 크게 수면을 유도하는 약과 유지하는 약으로 나뉘며 대개는 수면을 유도하는 약을 복용하게 된다.

고려대학교안산병원 정신과 이분희 교수는 “청소년들은 뇌가 완전히 발달 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수면을 유도하는 약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수면제를 먹은 상태에서 간헐적으로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청소년 시기에 뇌 발달로 인해 특이적으로 생기는 약물효과의 일종이다.

수면제가 작용하는 부위와 알코올이 작용하는 부위하고 비슷하다. 그 부위가 수면제를 통해서 지나치게 활성화 되면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것.

물론 수면유도제 복용이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해 수면을 유도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완벽히 차단하기는 힘들다.

수면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바로 복용 후에도 잠을 못자는 것이다. 성인보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부작용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이교수는 따라서 청소년들이 약물에 중독과 의존하는 경향은 성인보다 크지 않더라도 부작용빈도수는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편 생활습관에 의해 불규칙적인 수면습관과 잠을 못 이루는 현상을 두고 고질적인 불면증으로 착각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시적인 불면증은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일정한 수면시간은 밤에 이루어져야 하지만 불규칙적으로 운영하게 되면 생활 자체가 생물학적인 패턴과 맞지 않게 변화해 잠을 못 이루게 되지만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잠을 못 잔다고 해서 불면증이라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불면증은 일주일에서 한 달 이상 본인이 평소 잠을 유지하고 깨는 시간에 수면주기에 변화가 생기는 것부터 관찰해봐야 한다. 원래의 수면 패턴이 달라지고 이것이 계속 유지된다면 수면장애라고 볼 수 있다.

야간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는 낮잠을 들 수가 있지만 낮잠 못지않게 단순히 머리를 대고 누워 있는 것만으로도 불면증을 유도할 수 있다.

이는 누워만 있어도 뇌에서는 수면을 보충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힘들더라도 가급적 눕지 않고 혹은 책상에 머리를 대지 않고 쉬는 방법이 수면 장애 극복에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밤엔 컴퓨터·핸드폰 사용 삼가야

최근 청소년들의 불면증을 심각하게 초래하는 것으로 밤늦은 인터넷 사용과 전화통화를 꼽을 수 있다. 무분별한 통신기기 사용은 수면 시간을 빼앗을 뿐 아니라 주간 졸리움으로 인해 학습 능률을 저하시키고 집중력에도 큰 방해가 된다.

최근 수면저널(the journal sleep)에 발표된 연구결과 10대들 사이에서 밤늦게 휴대전화 사용이 늘고 있는 바 이로 인해 1년 후 아이들의 피로도가 현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에 한 번 이하 밤늦게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아이들의 경우 1년 후 신체적 피로를 1.8배 더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주일에 한 번 이하로 밤늦게 전화통화를 하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2.2배 더 피로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먼저 본인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불면증을 부르는 것은 아닌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원인을 없애고 결과를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원인을 고치지 못하고 계속 유지하다 보면 한참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전체적인 건강에도 위협을 가져다줄 수 있다.

한편 근본적으로 다소 심각한 불면증이라 하더라도 수면제에 의존하기 보다는 수면을 유도할 수 있는 건강한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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