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두려움 '간기능 수치'

한국산재의료원 안산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서동식 소장

편집팀

editor@mdtoday.co.kr | 2008-09-12 16:40:54

우리나라는 한때 간염왕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국민의 10%가 B형 간염에 감염돼 있었으나, 이에 대한 계몽활동과 교육 및 예방조치 등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루어져 이제는 B형 간염의 유병률이 거의 절반으로 줄게 되었다.

또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등의 개발로 많은 간염환자가 치료되어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무차별적으로 주입된 지식으로 말미암아 간질환은 매우 위험하며 치료하기 어려운 병이라는 인식이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고, 술잔으로 간염이 옮긴다는 그릇된 지식이 마치 상식처럼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결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간 수치의 이상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인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심지어 과거에 교육을 받았던 많은 의료진들도 간질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 SGOP 와 SGPT

우리가 건강검진을 할 때 혈액검사 중 SGOT나 SGPT와 같은 검사항목을 보았을 것이다. 요즘에는 AST나 ALT로 더 많이 기술되기도 한다.


SGOT나 SGPT는 간세포 속에 들어 있는 효소들을 말하며 간염이나 지방간 등에 의해 간세포에 손상이 생기면 이런 효소들이 혈액으로 많이 나와서 혈중 수치가 높아지게 된다.

이 효소의 혈중 정상치는 약 40U/L 이하로 검사 시 정상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이면 간손상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수치가 높다고 다 위험한 것은 아니며 간염과 같은 경우에 이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오래 지속되면 간경화로 갈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간염 없이 지방간만 가지고도 이 수치가 높은 경우가 얼마든지 있으며 심한 경우 수치가 100이상인 경우도 적지 않게 나타나지만 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좋은 경과를 보이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만 가지고도 충분히 치료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이런 수치의 이상이 나타나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수치 이상의 원인을 확인하고 질환에 따라 맞춤 치료를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 감마GPT

건강검진이 보편화 됨에 따라 감마GPT 수치의 이상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이 감마GPT는 대부분이 간담도 질환에서 높은 수치를 보일 수 있으며, 간질환이 없는 경우에도 음주와 특정 약물의 복용만으로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으므로 구별이 필요하다.

만성 음주에 의해 감마GPT가 상승된 경우에는 금주 후 약 한달 정도가 지나면 수치가 절반치로 감소하므로 지방간과 만성 음주력을 구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 혈소판

혈소판 수치는 간기능 검사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안목이 높은 간 전문의는 혈소판의 변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검사가 언제나 정상을 보여도 혈소판 수가 감소한다면 이는 간질환의 진행을 의미하는 경우와 연관성이 있을 수 있다.

간 섬유화가 진행되면 비장이 커지게 되고 그 결과로 혈소판이 조금씩 줄어들게 되며 혈소판 수가 10만 이하로 떨어지면 간경화로 진행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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