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인지 결손 후유증, 뇌척수액 내 항체와 관련 있어

내과 / 한지혁 기자 / 2022-01-27 07:34:44
▲ 롱 코비드의 인지 증상이 뇌척수액에 포함된 항체로 인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롱 코비드의 인지 증상이 뇌척수액에 포함된 항체로 인해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감염의 후유증인 ‘롱 코비드’의 인지 증상이 발생하는 기전을 다룬 연구가 ‘임상·중개신경학회보(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에 실렸다.

롱 코비드란 코로나19 감염 시점으로부터 3~4주가 지난 후에도 유지되는 다양한 증상의 집합을 의미한다. ‘브레인 포그(Brain fog)’라 불리는 인지장애의 일종은 롱 코비드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며, 주의력, 기억력 및 실행 기능의 결핍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브레인 포그의 발생 기전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경험한 32명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연구진은 설문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후 참가자들의 인지결손 발생 여부를 평가했으며, 이들 중 22명에서 급성기 감염 이후 인지 증상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인지 증상이 발생하지 않은 10명은 대조군으로 분류됐다.

코로나19 감염과 연구 시작 시점 간의 평균 시간 차이는 인지 증상 발생 그룹에서 약 9개월, 대조군 그룹에서 15개월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인지 증상 그룹에 속한 참가자의 4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로부터 최소 1개월이 지난 뒤 인지 증상을 경험하기 시작했단 사실을 발견했다. 이러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다른 인지 증상 그룹의 참가자들에 비해 낮았다.

인지 증상 그룹의 참가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인지결손의 위험 인자로 알려진 요소들을 더욱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장기 후유증으로 인지 증상을 경험한 사람의 혈장에서 뇌 염증 표지자의 상승이 관찰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인지 증상과 신경계 염증 간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그들은 참가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 인지 증상 그룹의 참가자 13명과 대조군 4명으로부터 뇌척수액 샘플을 추출했다.

샘플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연구진은 인지 증상 그룹의 뇌척수액 샘플 중 75% 이상에서 비정상적인 항체가 관찰됐으며, 대조군에서는 이러한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뇌척수액에 항체가 존재할 경우 면역체계의 활성화로 인에 뇌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비정상적인 뇌척수액 내 항체의 존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전신의 염증 반응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자극을 받은 면역체계가 일반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감염이 치료된 후에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 후 발생하는 인지결손이 ‘혈액뇌장벽’의 약화로 설명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혈액뇌장벽이란 뇌와 혈액 사이에 존재하는 반투과성 막으로, 면역세포와 항체, 병원체 등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준다. 노화, 스트레스 등의 요인은 혈액뇌장벽의 약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는 참가자 집단의 크기가 작았으며, 인지 증상 그룹과 대조군의 평균 연령에 차이가 있었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또한, 설문을 통해 인지 증상을 경험했다고 보고한 그룹과 실제 신경심리검사를 통해 규명된 인지결손 간의 불일치가 참가자들의 명확한 분류를 방해했을 수 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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