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각제 LSD, 불안 치료에 효과적

정신과 / 최재백 기자 / 2022-03-31 16:49:16
▲ LSD를 반복적으로 투약하는 것이 스트레스 관련 불안 및 우울증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최재백 기자] 리서직산 디에틸아마이드(lysergic acid diethylamide, LSD)를 반복적으로 투약하는 것이 스트레스 관련 불안 및 우울증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약으로 지정된 환각제인 LSD의 반복적인 투약이 스트레스 관련 불안 및 우울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Neuropsychopharmac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7일 동안 평균 체중 25~30g(그램)의 늙은 수컷 생쥐 그룹에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준 뒤, 저용량의 LSD를 투약했다.

생쥐에 투약되는 LSD 용량에 상응하여 생쥐가 머리를 흔드는 반응(Head twitch response)을 기록했고, 생쥐의 행동 및 신경생물학적 반응을 평가하기 위해 일정 시간 간격으로 투약을 반복했다.

연구원들은 복막 내로 LSD를 투약했을 때 스트레스가 없는 생쥐에 대해서는 항우울 또는 항불안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에 대해서는 LSD 투약이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 증세와 뇌의 세포 변형을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들은 LSD를 반복적으로 투약함으로써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불안 증세가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용량의 LSD는 도파민 시스템을 자극하여 정신병을 유발할 수 있지만, 저용량의 LSD는 세로토닌의 전달만 활성화하므로 항우울·항불안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저용량의 LSD는 생쥐에서 새로운 수상돌기 가시(Dendritic spine)의 생성을 촉진하거나 손상된 수상돌기 가시를 복구하여 신경세포 간 전기 신호 전달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구에서 우울증에 대한 LSD의 효과를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생쥐에 대해서는 항불안 효과를 확인하지 않았다는 점·수컷 생쥐만 연구했다는 점·LSD의 단일 투약 효과를 평가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그들은 이번 연구가 간헐적 투약이 아닌 반복 투약 방식을 사용했으며, 이미 불안 장애가 있는 생쥐에 대한 LSD의 치료 효과를 평가한 것이 아니라 정상 생쥐에 대한 불안의 예방 효과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LSD가 인간의 우울증과 불안을 치료함에 있어 효능이 있을지, 그리고 어떤 기전으로 작용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향후 연구를 통해 실로시빈, 케타민과 같은 환각제의 작용 기전을 확인할 것이며, 아야후아스카와 메틸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MDMA)을 활용한 중독·우울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불안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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