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 높은 혈압과 관련 있어

내과 / 김영재 기자 / 2021-12-15 07:41:20
▲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사람들의 혈압 수치가 대유행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김영재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사람들의 혈압 수치가 대유행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미국 성인의 혈압이 대유행 이전보다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순환기저널(Journal Circulation)’에 실렸다.

고혈압은 뇌졸중 또는 각종 심장 질환의 위험 인자로 간, 눈, 그리고 뇌에 손상을 입힐 수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7%는 고혈압이 있다.

염분이 적고 과일 및 채소가 많은 식단을 먹거나,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를 통해 혈압 수치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은 사람들의 행동과 의료 접근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변화가 사람들의 혈압 수치에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연구원들은 미국 직원 복지 프로그램으로부터 2018~2020년까지 참여자 464,585명의 데이터를 얻었는데, 참여자의 53.5%는 여성이었고 2018년 기준 평균 연령은 45.7세였다.

그들은 대유행 이전인 2018년에서부터 외출 제한 명령이 있었던 2020년 3월까지 참여자들의 혈압 수치를 대유행 기간인 2020년 4월에서 12월까지의 혈압 수치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대유행 이전에는 연도에 따른 혈압 변화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유행 동안에는 매달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이 각각 평균 1.1~2.5mmHg, 0.14~0.53mmHg 상승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혈압 상승 정도는 여성에서 평균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고령 참여자들은 수축기 혈압이 크게 증가한 반면 젊은 참여자들은 이완기 혈압이 크게 증가했다.

연구원들은 무분별한 식생활, 운동 부족, 비만, 특히 과음 등의 생활 습관이 대유행 동안 심해졌고, 대유행 초기에 환자들이 의사를 만나는 것을 주저했던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혈압 상승 결과가 크게 놀랍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많은 사람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이지만 미국에서 흑인의 고혈압 비율이 백인보다 상당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종이나 민족성에 근거하여 결과를 해석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결과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변화 및 규제가 혈압 상승에 미친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코로나19와 고혈압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간접적 요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첫째, 대유행 동안 실직 및 수입 감소 등으로 인구 집단 내 스트레스 및 불안 수치가 증가해 혈압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 대유행 기간의 ‘락다운(lockdown)’ 당시 체육관이 문을 닫고 운동을 못 하게 되면서 체중이 증가함에 따라 혈압이 증가했을 수 있다.

셋째, 사람들이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게 되면서 짠 배달 음식을 많이 먹게 되었고, 이에 따라 체내 염분 수치가 증가하여 혈압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

넷째, 만성적인 저강도의 스트레스와 질 낮은 수면이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혈압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질환 자체가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ACE)’ 수용체와 상호작용하여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 많은 환자에서 백신 접종 후 혈압 상승이 발생했으며 시간이 지나도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 고혈압이 코로나19 후유증(Long COVID syndrome) 증상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유행이 끝나기 전까지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혈압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따라서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저염분의 건강한 식사와 충분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음주량을 권장량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장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영재 기자(wannabefd21@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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