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일시적으로 월경 주기에 영향"

산부인과 / 한지혁 기자 / 2022-01-13 07:32:13
▲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시적인 월경 주기의 변동을 다룬 연구가 나왔다. (사진=DB)

 

[메디컬투데이=한지혁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일시적인 월경 주기의 변동을 다룬 연구가 나왔다.

 

코로나19 백신이 월경 주기에 미치는 영향을 다룬 연구 결과가 학술지 ‘산부인과학(Obstetrics and Gynecology)’에 실렸다.

현재까지 진행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시험들은 백신 접종 후 월경 주기의 변화를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2021년 5월을 기점으로 월경 주기와 관련된 문제들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국제 산부인과 연맹은 8일 미만의 월경 주기 변화를 정상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스트레스 등의 요인이 주기의 변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이 변동에 기여하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점차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미국국립보건원(NIH) 산하 연구진은 2020년 10월부터 2021년 9월까지 ‘내츄럴 사이클(Natural Cycles)’이란 앱을 통해 수집된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는 미국 내에 거주하는 18~45세의 사람들이었으며, 임신이나 호르몬 피임법을 진행한 뒤 최소 3번의 월경 주기가 지난 상태였다.

백신 접종을 받은 참가자는 총 2403명이었으며,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대조군 1556명의 데이터 역시 연구에 포함됐다. 백신 접종자의 55%는 화이자, 35%는 모더나, 7%는 존슨앤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상태였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이전과 이후 3회씩, 총 6회의 연속적인 월경 주기를 관찰하며, 각 참가자의 길이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교란 변수에 대한 조정을 거친 뒤, 연구진은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받은 참가자들의 월경 주기가 미접종자와 비교해 평균 0.64일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번째 접종을 받은 경우 주기는 평균 0.79일 증가했다.

관찰된 주기의 증가 양상에 대해, 연구진은 같은 주기 내에 2회의 접종을 모두 받은 358명의 데이터가 중요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참가자들의 평균 월경 주기는 미접종자보다 2.38일 긴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연구진은 관찰된 총 6회의 주기에서 접종자 그룹과 미접종자 그룹 간 평균 월경 주기의 길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미접종자 대조군에서 어떠한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접종자 그룹의 주기 변화가 일반적인 스트레스에서 기인했다고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들은 mRNA 코로나19 백신이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호르몬 축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발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같은 주기 내에 2회의 접종을 모두 마친 참가자에서 평균 월경 주기가 유의미한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점은 이러한 가설을 뒷받침한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앨리슨 에델만 교수는 “코로나19 백신과 월경 주기 길이 변화 간 인과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면역 체계의 활성화가 월경 주기의 일시적인 변화를 초래한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월경 주기에 변동을 일으키는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인한 변화에도 상당 부분 관여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번 연구에는 참가자의 다양성이 부족하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한계점이 존재한다. 또한, 추적 기간으로 설정된 6주기가 유의미한 변화를 관찰하기에 짧은 시간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의 결과가 신뢰할 수 있으며,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효과적인 연구 설계를 통해 백신 접종 이전의 데이터를 포함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연구의 주요 강점으로 언급됐다.

결론적으로, 연구진은 참가자들에서 관찰된 월경 주기의 변동이 2주기 내에 정상으로 돌아왔으며 평균 반나절 이내의 미약하고 일시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의 전반적인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메디컬투데이 한지혁 기자(hanjh3438@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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