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입원했다가 1달 넘게 '결박'…병원 "치료 위해 불가피"

일반 / 김민준 / 2022-05-17 07:52:57
환자 가족, 경찰에 남양주 소재 종합병원 의료진 고소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80대 환자가 병원에서 무려 37일간 결박된 채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다. 특히 등과 엉덩이는 피부가 새까맣게 변할 정도로 욕창이 발생하는 등 환자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YTN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80대 어르신 A씨가 입원 당일인 3월 15일부터 퇴원일인 지난달 20일까지 총 37일 동안 신체 보호대에 의한 결박을 당한 채로 입원해야만 했던 ‘인권 침해’가 발생했다.

A씨가 결박을 당한 사유는 급성 요로감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삽관 치료 등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A씨가 의료장치를 뜯어냄으로 인해 목숨까지 위험해지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앞서 A씨는 병원 입원 두 달 전부터 급성 요로감염으로 의식이 혼미해지자 입원하게 됐으며, 입원 당시 치료를 위해 병원 측의 ‘결벽이 필요하다’라는 안내에 대해 A씨 가족이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한 바 있다.

문제는 환자 가족이 ‘결박’을 동의하기는 했으나, 코로나19로 면회나 간병 등이 제한된 상황을 염두해 병원 측에게 신체 보호대 사용을 최소화해줄 것을 여러 차례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A의 결박이 풀어진 날은 고작 2일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실제 결박이 풀어진 시간을 합쳐도 만 하루가 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더욱이 A씨는 장기간 결박 등으로 인한 것인지 발목 주위에는 까지고 짓무른 상처가 생겼으며, 등과 엉덩이에 큰 욕창이 생겨 피부가 새까맣게 변하기까지 할 정도로 도리어 피부병 등까지 얻게 되어버린 상황.

이에 대해 병원 측은 A씨에게 의식 장애의 하나인 섬망 증상까지 있어서 A씨와 가족들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체 보호대를 쉽게 풀어줄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의료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증상과 심리 상태, 신체 및 인지 기능 등 환자의 상태를 파악한 후 신체보호대를 대신할 다른 방법이 없는 경우 신체보호대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환자의 움직임을 제한하거나 신체를 묶을 필요가 있는 경우 최소한의 시간 동안 사용해야 한다’라는 내용이 모호한 문구와 함께 ‘의료인은 신체보호대를 사용 중인 환자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찰·기록해 부작용 발생을 예방하고, 환자의 기본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라는 규정도 수록돼 있었다.

또한, 신체보호대의 사용으로 인해 환자에게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신체보호대 사용을 중단하도록 되어 있다.

이를 병원 의료진에게 적용할 경우, 의료진은 A씨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살피지 않아 욕창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고, 부작용이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계속 A씨를 구속한 것과 다를 바가 없는 상황.

이와 관련해 현재 환자 가족 측은 의료진을 경찰에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결박’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이와 유사한 사례가 계속 재발할 수 있으므로, 의료 현실과 환자 인권 모두 고려한 지침 개정이 필요해 보인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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