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노동자, '산재 인정' 기다리다 사망…"지연 대책 필요"

일반 / 김민준 기자 / 2021-12-01 08:19:54
반올림 "현장조사도 형식적인 조사에 그쳐…대책 마련해야"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일하던 중 병에 걸린 노동자가 산재를 신청했지만, 산재 인정 여부를 듣지 못한 채 사망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


노동인권단체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는 지난 29일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뇌종양 피해노동자 故 박찬혁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정부를 향해 신속한 산재 인정 및 지연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우선 반올림은 故 박찬혁씨가 그토록 바라던 산재 인정 소식을 듣지 못한 채 지난 28일 오전 3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음을 밝혔다.

이어 반도체와 LCD 산업 등에서 이미 많은 뇌종양 피해자들이 드러났고, 10명이나 산재가 인정된 바가 있음에도 개별 산재 여부를 밝히기 위해 2년이나 넘게 재해조사(역학조사)를 하는 것은 ‘신속한 보상’이라는 산재보험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투병 중인 당사자가 기다리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하게 긴 시간이라는 것이다.

특히 반올림은 故 박찬혁씨가 투병 중에 꼭 필요했던 산재보험 지원을 받지 못한 점과 유해하고 열악한 작업환경에서 발생한 산재임을 인정받지 못한 채 사망한 점을 강조했다.

또 2달 전인 9월 19일에도 같은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사업장 노동자 故 여귀선씨도 2019년 산재신청을 했지만 올해 9월 사망할 때까지 역학조사가 마무리되지 못한 점을 거론하면서 “언제까지 산재인정을 받기 위해 역학조사를 이유로 이렇게 긴 시간을 기다려야만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더불어 반올림은 지난 12일 故 박찬혁씨가 산재를 신청한지 2년 만에 이뤄진 현장 방문 역학조사에 대해서도 회사가 보여주는 대로만 이뤄진 형식적인 조사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회사가 제품생산이 되지 않는 멈춰진 라인을 보여주는 방식의 조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반올림은 “형식적인 조사로 어떻게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힐 수 있냐”고 반발했다.

아울러 ▲반복되는 직업성 암에 대한 예방 대책은 무엇인지 ▲정부와 기업은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고 있는 노동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인지 등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한편, 신속한 산재 인정 및 지연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기자(kmj633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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