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요린이‧헬린이’ 등 아동 비하표현 사용 자제 권고

인권 / 김민준 / 2022-05-03 13:57:58
아동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 및 차별 조장

[메디컬투데이=김민준 기자] ‘요린이(요리 초보자)’, ‘주린이(주식 초보자)’ 등 여러 분야의 초보자를 ‘~린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동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어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인권위는 지난달 27일 공공기관의 공문서, 방송, 인터넷 등에서 아동 비하 표현이 사용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아래와 같이 의견을 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한 진정인은 최근 방송이나 인터넷 등에서 ‘어떤 것에 입문했거나 실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뜻에서 요리 초보자를 ‘요린이’, 주식 초보자를 ‘주린이’, 토익 입문자를 ‘토린이’라고 일컫는 등 여러 분야의 초보자를 ‘~린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아동에 대한 차별적 표현이라는 내용의 진정을 제기했다.

그러나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진정이 인권위의 조사대상에 해당하기 위해서는 인권침해의 구체적인 피해자 및 피해사례가 존재해야 하나, 해당 진정의 경우 피해자가 특정되거나 구체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인권위의 조사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아 각하했다.

다만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아동 비하 표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의견표명을 검토했다.

인권위는 “여러 분야에서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아동이 권리의 주체이자 특별한 보호와 존중을 받아야 하는 독립적 인격체가 아니라 미숙하고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에 기반한 것으로, 아동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같은 표현이 방송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무분별하게 확대‧재생산됨으로써 아동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평가가 사회 저변에 뿌리내릴 수 있고, 이로 인해 아동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비하하는 유해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게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인권위의 판단이다.

이에 인권위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린이’라는 표현이 공공기관의 공문서, 방송, 인터넷 등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관련 홍보, 교육, 모니터링 등 적절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인권위 "‘아프면 쉴 권리’ 보장…업무외 상병 휴가 법제화‧공적 상병수당 제도 도입 권고"
발달장애 이유로 종신보험 가입 불허한 보험사…인권위 시정 권고 수용
인권위 “징벌 목적 환자 장기간 격리 조치는 신체 자유 침해”
환자에게 청소·배식시킨 정신병원…'재활치료' 명목으로 인권위 권고 불수용
인권위 "매년 증가하는 노인학대…'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 전환 필요"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