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인 척 하기”…산모 동의없는 분만실 학생 참관 의혹 제기

메디컬 / 이재혁 기자 / 2022-05-16 07:29:34

[메디컬투데이=이재혁 기자] 한 대형 산부인과에서 산모의 동의 없이 간호학과 학생들을 분만실에 참관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SBS는 수도권 소재 한 대학의 간호학과 학생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현장 실습 전 학교로부터 받았다는 문서에는 ‘분만실은 학생이면 분만 보는게 불가해서 신규 간호사 인 척 하고 참관 시키는데, 분만실 입구에서 학생들이 초인종 누르면서 ’실습생입니다‘ 라고 하시면 안 되오니, 그냥 실내화 갈아 신고 들어오시면 됩니다’라는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또한 해당 문서에는 ‘분만실에서 분만 참관시 신규 간호사인 척 하기’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여기에는 구체적으로 손잡아주기, 다리 주물러주기, 보호자가 보고있으므로 아가가 나올 때 인상짓는다는 등 이상한 행동이나 표정 금지, 보호자가 알아차리므로 조심하기 등을 반드시 교육바란다고 명시됐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SBS 취재진에 병원에서 작성한 공지 자료를 전달했을 뿐이고, 산모 동의 여부와 상관없는 분만실 참관이 교육상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전했다.

또한 병원 측은 간호사처럼 의연하게 행동하라는 뜻이었다며 글로 표현하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하며, 산모나 보호자에게 구두로 참관 동의를 받고 있고 급박하게 출산하는 경우 보호자에게만 동의를 구하기도 해 학생들에게 주의를 준 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출산은 그 특수성을 고려해 극심한 진통이 시작되기 전에 산모의 의사 표현이 분명한 상태에서 참관 내용을 충분히 설명한 뒤 명시적으로 산모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는 판례도 있다.

지난 2012년 전주지법은 산모 동의 없이 이뤄진 의전원 학생들의 분만 참관에 대해 “출산시 보호자나 제3자가 입회할 때 산모의 수치심을 자극해 정신적 침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피고는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산모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했기 때문에 손해배상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이재혁 기자(dlwogur93@mdtoday.co.kr)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버스서 잠든 동아리 회원 성추행 의대생…휴대전화엔 女사진 100장
병원 진료 불만 품은 60대, 응급실 방화 시도…47명 대피
의료기관 처럼 꾸미고 무면허 도수치료…'의료법 위반' 업소 무더기 적발
인터넷으로 국내 미허가 불법 낙태약 판매한 20대 女 검거
백신 정량 7배 과다투약 병원, 위탁계약 해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