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19개 자가점포 매각·37개 매장 폐점 추진…구조조정 현실화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6-05 10:11:40
[mdtoday = 유정민 기자] 홈플러스가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 19개 폐점 자가점포의 매각을 검토하고, 잠정 휴점 중이던 37개 매장의 최종 폐점을 결정했다. 이는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채권단에 제출한 수정안의 일환으로, 자산 유동화를 통해 공익·회생채권을 변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올해 중으로 폐점한 19개 자가점포를 시장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매각 대상 자가점포 대부분은 지난 5월 10일부터 7월 3일까지 잠정 휴점 상태였던 37개 매장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노동조합에 이 같은 폐점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7월 3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앞두고 법원의 시한 연장을 전제로 한 수정안을 마련해 지난달 말 채권단협의회에 공유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슈퍼마켓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본사와 온라인, 대형마트 사업부 전체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상태다. 삼일회계법인이 매각주관사를 맡아 잠재적 매수자를 물색하고 있으며, 올해 9월까지 잔존 사업부 매각을 완료한 뒤 자가점포 매각대금을 채권 변제에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를 대비한 수익성 개선책도 수정안에 포함됐다. 홈플러스는 현재 운영 중인 67개 매장의 내부를 식료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확보된 여유 면적에 외부 상가를 유치하는 방안과 ‘10년 단위 변제’ 계획 등을 제시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노조에 보낸 공문을 통해 “낮은 기여도로 휴업 중인 37개 점포의 폐점을 결정했다”며, 해당 점포 직원들에게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적용하고 책임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잔여 정년이 6개월 미만인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홈플러스가 37개 휴점 점포의 폐점과 희망퇴직 추진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자산유동화 지원제도 및 희망퇴직 적용은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 및 회생절차 연장 동의가 전제되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의 지원이나 법원의 승인이 무산될 경우, 사실상 정리해고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이행 보증을 조건으로 1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대출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김광일 대표의 개인 보증과 추가 담보를 대안으로 제시했으나, 양측의 협상은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