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노조, 과반 붕괴…성과급 격차에 조합원 이탈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6-05 10:14:26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가 부문별 성과급 차이에 반발한 조합원 이탈로 법정 과반노조 지위를 잃었다. 

 

업계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기준 조합원 수는 5만8270명으로, 지난해 말 사업보고서상 삼성전자 임직원 12만8881명의 과반 기준선인 6만4440명에 못 미쳤다. 

 

조합원 수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7만6000명을 넘었으나, 지난달 20일 노사 잠정 합의안이 나온 뒤 빠르게 줄었다. 지난달 28일 7만명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만명가량이 추가로 이탈한 것으로 집계됐다. 합의안 찬반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들이 탈퇴 흐름을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가 인정한 과반노조이자 법적 근로자 대표 자격을 한 달 반 만에 상실했다. 위원장이 근로자위원을 직접 지명해 노사협의회를 이끌던 권한도 사라졌다. 이탈의 핵심 배경으로는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지목된다.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 300조원을 가정할 경우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자사주 형태의 특별경영성과급 5억5000만원과 초과이익성과급(OPI) 5000만원을 더해 약 6억원을 받게 된다. 반면 DX부문 직원의 성과급은 1인당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에 그칠 전망이다. DS부문 내 비메모리 사업부의 불만도 영향을 미쳤다. 성과급 재원 배분은 당초 70대30 안에서 최종 40대60으로 조정됐고, 비메모리 직원의 성과급 한도는 1인당 최대 1억6000만원으로 제한됐다. 

 

투표 결과에서도 온도차가 드러났다. 초기업노조의 합의안 찬성률은 80.6%였지만, DX 직원 비중이 높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탈퇴 조합원들은 다른 노조로 옮겨가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은 지난달 20일 1만6000명에서 이날 2만968명으로 늘었고, 동행노조도 2600명대에서 2만1015명으로 급증했다. 

 

한편 초기업노조는 DS·DX 집행부를 분리한 ‘투트랙 교섭’을 도입하고, 오는 17일 최승호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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