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는 패치” 내세운 키하이로…광고·후기 조작 의혹 확산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5-27 10:44:32

▲ (사진=키즈앨리트)

 

[mdtoday = 유정민 기자] 아동용 키 성장 제품인 ‘키하이로 키성장 스마트패치’를 둘러싼 광고 표현과 논문 인용 방식, 그리고 구매 후기 조작 정황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일반 공산품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신체 기능 개선을 암시하는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의 오인을 유발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탈스코프가 판매하는 이 제품은 상세페이지를 통해 ‘키성장 특허원료 GRAX-06’을 사용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특허(10-2913833)의 주요 조성물인 황기, 홍삼, 녹용 등이 실제 제품 상세페이지에서는 ‘부원료’로 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특허 핵심 성분이 실제 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소비자가 파악하기 어려우며, 특허 기술의 적용 범위를 오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제품 외포장에 기재된 ‘성장판부터 숙면까지 편안하게’라는 문구 역시 논란의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공산품이 의학적 효능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제품을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로 오인하게 할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업체 측은 경피 패치가 경구 섭취 대비 ‘최대 수십 배 높은 전달 효율’을 보인다고 주장했으나, 광고 근거로 제시된 논문들에서는 해당 수치를 뒷받침할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제시된 논문 중 일부는 패치가 아닌 경구용 콜라겐 연구였으며, 다른 논문은 일반적인 패치 전달 시스템에 관한 리뷰에 불과했다.

 

구매 후기 운영 과정에서의 비정상적인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2월 등록된 다수의 구매 후기에서 동일한 카카오톡 세션 ID가 포함된 이미지 파일명이 반복적으로 발견됐다. 특히 제품 제조 시점인 2026년 1월 3일을 고려할 때, 물리적으로 사용이 불가능한 기간을 언급한 후기들이 다수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후기에는 “3달 이상 사용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제조 시점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 광고 표현을 넘어, 성장기 아동을 둔 부모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이른바 ‘키 성장 마케팅’ 전반에 대한 규제 논의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강기능식품·식품 업계에서 키 성장 관련 표현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라며 “의학적 효능으로 오인될 수 있는 문구에 대한 당국의 점검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법원 판례 또한 건강기능식품 광고와 관련해 소비자가 의약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지를 ‘사회 일반인의 평균적 인식’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바이탈스코프는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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