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합의 후폭풍…계열사 형평성 논란 확산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5-28 10:23:32

▲ (사진=연합뉴스)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최근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최종 가결한 가운데, 그 여파가 삼성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확산하며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합의로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이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방식에서 영업이익 연동형으로 변경되자, 계열사들 사이에서 보상 체계의 형평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주요 계열사 내부에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성과급 기준을 자사에도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실적 개선이 뚜렷한 계열사들은 영업이익 연동형 구조로의 전환을 강력히 요구하는 반면, 실적 부진을 겪는 계열사들은 삼성전자 내 적자 사업부와의 보상 격차를 들어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상황이다.

 

삼성전기는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1조 4000억 원에서 1조 7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노조 측은 기존 합의안보다 높은 수준인 영업이익의 12%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역시 하반기 ‘최고 실적 동기부여 프로그램’ 도입을 사측과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삼성전자 DS 부문의 특별경영성과급과 유사하게, 특정 실적 달성 시 영업이익의 일정 부분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제도다. 5년 연속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의 보상 격차를 줄이려는 내부 요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전기차 수요 정체로 성과급 지급이 중단된 삼성SDI 내부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이 표출되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직원들이 이번 합의를 통해 1인당 1억 원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실적 부진 계열사 직원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그룹 전반의 임금·성과급 협상 기준점으로 작용하면서 계열사 간 형평성 논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삼성전자 임금 인상률이 일부 계열사를 웃돌거나 유사한 수준으로 결정되면서, 향후 각 계열사 노조를 중심으로 보상 체계 개편과 추가 인상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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