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뒤 드러난 안전투자의 민낯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6-04 15:56:40
[mdtoday = 유정민 기자] 지난 1일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회사의 외형 성장세와 대비되는 안전 관리 실태가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3일 공개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안전보건 예산 집행액은 2023년 72억원, 2024년 35억원이었고, 지난해 책정액은 6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43억원, 1조7319억원, 3조893억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 대비 안전보건 투자 비율은 2023년 1.2%에서 지난해 0.2% 수준으로 떨어졌다.
안전 조직의 위상도 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임원급이 아닌 부장급이며, 환경·안전·보건(ESH) 실장 직급도 2024년 말 상무급에서 부장급으로 조정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기업들이 안전 책임자의 권한을 높이는 흐름과는 다른 방향이다.
인력 운용도 논란이다. 이번 사고로 숨진 5명 가운데 2명은 올해 2월 충원된 20대 계약직 근로자였다. 방산 수출 증가와 생산 확대 속에 충원이 이뤄졌지만, 고위험 작업장에 신규 인력이 투입되는 과정에서 충분한 교육과 숙련이 확보됐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회사는 이에 대해 2025년 실제 안전보건 예산 집행액은 135억원이며, 무인화·장비 구매·작업 환경 조성 등 공식 항목 밖 지출까지 합치면 2470억원을 안전 관련 투자로 집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ESH실장에 대해서는 “20년 이상 안전 보직만 수행한 안전공학 박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공식 회계 기준을 벗어난 지출까지 포함한 수치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자 5명과 유가족의 DNA 분석으로 신원을 확인해 시신을 인도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최초 발화 지점과 세척실 작업 절차, 세척제 성분, 안전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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