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모든 책임은 저에게”…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논란에 대국민 사과

“AI에 물어봤다…생각조차 못해” 직원 진술…신세계 그룹 “고의성 명확한 근거 못 찾아”

박성하 기자

applek99@mdtoday.co.kr | 2026-05-26 13:54:13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mdtoday = 박성하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를 둘러싼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26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스타벅스코리아의 부적절한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박종철 열사 유가족, 광주 시민과 국민들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이어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은 경위를 철저히 확인하고 상세히 설명드리기 위한 과정이었으며,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며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 이번 일의 모든 책임은 저와 경영진에게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이번 일을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내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며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준도 더욱 높이고, 더 낮은 자세로 듣고 배우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 회장은 “전국 매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많은 스타벅스 파트너와 현장 직원들이 있다. 이분들에 대해서는 부디 조금 더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봐 달라”고 당부했다.


끝으로 “다시 한번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고 덧붙였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한 26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신세계그룹 임원들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성하 기자)

 

정 회장의 사과문 발표 이후, 신세계그룹 임원진들은 사건 발생 직후인 19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졌던 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과 관련해 임직원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려는 의도를 갖고 사전에 기획했다는 명확한 근거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직원들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고, 사내 메신저 기록 보관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해 최초 기획 단계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문제의 문구에 대해 기존 나수 텀블러 홍보 문구였던 ‘가방에 쏙’과 라임을 맞추는 데 급급했다고 진술했다. 또 “AI에 물어봤다”, “5·18은 생각조차 못 했고, 이슈화 이후 다시 보니 문제가 될 수 있겠다고 인지했다”는 취지로 고의성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마케팅은 커머스팀 제안으로 시작돼 팀장, 담당, 본부장, 대표이사 보고라인을 거쳐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5월 18일에 탱크데이는 안 된다”는 문제 제기가 한 차례도 없었고, 일부 승인자는 디자인 시안이 담긴 첨부파일조차 열어보지 않은 채 관행적으로 승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안을 단순 실무자 과실이 아니라 스타벅스코리아 내부의 사회적·역사적 민감성 부재와 마케팅 검증 및 리스크 관리 체계의 심각한 결함으로 판단했다.

 

그룹은 관련 직원 5명을 직무배제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으며, 향후 경찰 조사에서 고의성이 확인될 경우 즉각 징계와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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