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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패션그룹형지) |
[mdtoday = 유정민 기자] 패션그룹형지가 수익성 악화와 과도한 차입 부담으로 인해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하는 구조가 5년째 지속되면서, 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패션그룹형지의 부채비율은 71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453% 대비 급격히 상승한 수치로, 한국은행이 집계한 의복 업종 평균 부채비율인 약 68%를 10배 이상 상회한다. 통상 부채비율 200%를 재무 부담의 임계점으로 보는 업계 관점에서 볼 때, 700%대의 부채비율은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기업의 존립이 흔들릴 수 있는 위험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자보상배율 역시 재무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2025년 기준 패션그룹형지의 이자보상배율은 0.43배에 그쳤다. 이 지표가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5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도는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재무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일각에서는 패션그룹형지가 본업의 경쟁력보다는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해 연명하는 ‘좀비기업’ 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약 2800억 원으로 추정되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5억 원 수준에 불과해 유동성 완충 여력이 극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패션그룹형지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상장 계열사들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형지글로벌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 기반이 붕괴된 상태다. 형지I&C 역시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구조 개선을 시도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형지I&C는 온라인 기반의 ‘옴니패션’ 전환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신사업의 단기 수익성 확보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그룹 내 내부거래와 관련한 잡음도 끊이지 않는다. 유일한 수익원인 형지엘리트가 모기업으로부터 받아야 할 매출채권은 지난해 말 기준 406억 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재고 밀어내기를 통한 착시 실적 조성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형지엘리트가 모기업의 상표권을 매입한 것을 두고 우량 계열사의 자금이 부실한 모기업을 지원하는 우회로로 활용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 개선을 위한 자구책으로 송도 사옥 매각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시장 가치 2000억 원 내외로 추산되는 송도 사옥은 패션그룹형지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유동성 확보 카드다. 업계에서는 향후 본업 수익성 회복과 함께 자산 매각, 내부거래 구조 개선 등 실질적인 재무 정상화 방안을 얼마나 신속하게 실행하느냐가 그룹 생존과 신용도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메디컬투데이 유정민 기자(hera20214@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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