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병원, 전산 장애로 환자 수용 불가…다른 병원 이송 중 70대 여성 숨져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6-06-02 15:42:55

▲ 제주대학교병원 전경 (사진=제주대학교병원 제공)

 

[mdtoday = 김미경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의 전산 시스템 장애로 이송이 예정됐던 70대 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숨져 보건당국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대학교병원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7일 오후 7시 11분경 제주시 이도동에서 70대 여성 A씨가 복통과 전신 쇠약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구급대는 A씨의 통원 치료 이력 등을 고려해 제주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제주대병원으로 이송을 추진했다. 당시 119구급 스마트시스템을 통해 환자 정보와 이송 계획을 전달했지만 병원 측의 회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구급대가 유선으로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자 제주대병원은 전산 시스템 장애로 환자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구급대는 다른 병원으로 이송을 조율하며 이동했다.

그러나 오후 7시 36분쯤 A씨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심정지가 발생했다. 구급대는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하며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A씨는 결국 숨졌다.

당시 제주대병원에서는 내부 전산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약 1시간 동안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환자 등록은 물론 혈액검사 등 진료에 필요한 기본 검사와 의료정보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제주대병원 관계자는 “전산 장애가 진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었다”며 “정상적인 진료가 어려운 경우 다른 병원으로 안내하도록 한 내부 매뉴얼에 따라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 수용 여부를 검토하던 당시에는 생명이 위급한 상태로 파악되지 않았지만, 갑자기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은 당시 제주대병원의 수용 불가 판단이 적절했는지와 응급의료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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