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이 증상’ 나타나면 빠른 치료 필요한 급성 패쇄각 녹내장
조성우
ostin0284@mdtoday.co.kr | 2024-10-11 15:15:46
[mdtoday=조성우 기자] 전 세계의 3대 실명 질환 중 하나는 바로 '녹내장'이다. 이는 눈 속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에 이상이 생겨 시야 결손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실명의 원인이 되며 시력 저하에 치명적이지만 일반적으로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일반적인 녹내장과는 양상이 완전히 다른 녹내장도 있다. 바로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눈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씻어내는 '방수'라는 액체가 안구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안압이 높아지는 '간헐성 폐쇄각 녹내장'을 방치했을 때 생기는 질환이다. 전체 녹내장의 10%~20% 정도를 차지한다.
이 질환의 증상은 갑작스러운 두통, 안구통, 시력 저하 등이 있다. 60대에서 발병률이 가장 높고, 여성에게 더 잦다. 계절과 조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특히 겨울철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그 이유는 어두운 환경에서 빈발하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밤이 길고 실내 활동 시간이 많아져 발병률이 높다.
제때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하면 안압이 더 높아져 안구 통증은 물론 시력 감소, 충혈, 구토감 등을 겪는다. 이런 증상까지 생겼다면 빠른 시간 안에 시신경이 손상될 수 있다. 그러면 레이저 치료를 받아도 효과를 못 봐, 수술을 받아야 하거나 평생 안약을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 질환은 치료 면에서도 일반 녹내장과 큰 차이가 난다. 수정체가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인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이 필요하다. 녹내장을 백내장 수술로 치료한다니 이상하게 여길 수 있으나 발병기전을 고려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전방각은 눈 속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는 수정체와 상호작용으로 인해 좁아지기 쉽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로 수정체를 제거하고 얇은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면 전방각이 훨씬 넓어지고 방수 흐름이 원활해져 안압이 영구적으로 떨어지는 원리이다. 그래서 급성기에 일단 약물치료를 하고, 이후 경과를 보면서 필요할 때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폐쇄각 녹내장의 원인이 되는 백내장의 경우 일반 백내장에 비해 수정체를 지탱해 주는 섬모체 소대 등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 인공 수정체 공막 고정술, 유리체 절제술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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