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치료, 약물만큼 운동도 중요하다...적정 강도 유지가 핵심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we0906@mdtoday.co.kr | 2026-05-06 09:01:40

▲ 마땅한 완치법이 없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마땅한 완치법이 없는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운동이라는 전문가들의 제언이 나왔다.

지난 30년간 물리치료사로 활동해 온 미국 네바다대학교 라스베이거스 통합건강과학대학 메릴 랜더스 임시 학장은 운동은 단순한 건강 증진을 넘어 파킨슨병의 근본 원인인 뇌 염증을 줄임으로써 실제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파킨슨병은 움직임을 제어하는 도파민 등 여러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이 서서히 손상되는 진행성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55세에서 65세 사이에 진단된다.

움직임 둔화, 수면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방광 조절 문제 등을 유발하며 60세 이상에서 손의 가벼운 떨림이나 후각 상실이 나타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랜더스 학장은 완치법이 발견될 때까지 파킨슨병 연구의 최대 목표는 질병을 지연시키거나 멈출 수 있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라며, 자신이 주력하고 있는 유산소 운동이 가장 유망한 후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이 이른바 뇌를 위한 비료 역할을 한다고 비유했다.

유산소 운동은 뉴런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를 증가시키는데, 이 물질이 운동 중 근육과 조직에서 항염증 신호 방출을 유도해 전신의 염증을 낮춘다는 것이다.

과도한 염증이 뉴런의 사멸을 가속화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운동으로 안정 시 염증 상태를 낮추는 것은 뇌 건강 보호에 매우 중요하다.

랜더스 학장은 러닝머신 걷기, 자전거 타기, 춤추기 등 심장을 뛰게 하는 지속적인 유산소 운동이라면 어떤 형태든 좋다고 권장했다.

짧은 문장으로 말할 수는 있지만 편안하게 긴 대화를 나누기는 벅찬 수준, 즉 최대 심박수의 약 60~75%에 해당하는 강도가 BDNF 분비를 가장 효과적으로 자극한다. 너무 격렬하면 운동을 오래 지속할 수 없어 BDNF 효과를 충분히 누리기 어렵다.

동일 대학의 브라흐 포스턴 운동 및 영양과학 교수는 복싱이나 인터벌 트레이닝, 근력 운동도 고유의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복싱은 유산소 요소와 인터벌 훈련이 결합된 복잡한 움직임을 요구해 균형 감각을 키우는 데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파킨슨병 환자들은 증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기 시작하면 뇌의 도파민 수치를 높이는 레보도파를 처방받게 되는데, 포스턴 교수에 따르면 진단 후 증상이 심각해지기까지는 대략 6년 정도가 걸린다.

미국에서만 매년 9만명의 새로운 환자가 파킨슨병을 진단받으며, 그중 10~20%는 50세 미만의 조기 발병 환자다.

전문가들은 진단 전 초기 증상으로 변비, 렘 수면 행동 장애, 심한 낮 졸음, 우울증, 후각 상실 등을 꼽으며, 눈에 띄는 운동 장애가 나타날 무렵에는 이미 도파민 생성 뉴런의 약 70%가 손상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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