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장애, 심리적 안정 저하하는 강력한 위험 인자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6-05 09:02:59

▲ 중장년 및 고령층에서 겪는 수면 장애가 약 심리적 안정을 저하하는 위험 인자이며, 이러한 유해성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DB)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중장년 및 고령층에서 겪는 수면 장애가 심리적 안정을 저하하는 위험 인자이며, 이러한 유해성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년기의 수면 질과 장기적인 정신 건강 사이의 성별에 따른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슬립(SLEEP)'에 실렸다.

수면은 단순히 신체 피로를 푸는 단계를 넘어 인지 기능 유지와 감정 조절, 그리고 대사성 내당능 장애 억제 등 전신 건강을 가이드하는 필수적인 축이다.

그동안 수면 부족이 우울감이나 불안 등 단기적인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었으나, 일상적인 수면 장애가 10년에 가까운 장기적인 심리적 안녕감과 삶의 질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특히 남녀 간의 생물학적 프로필에 따라 장기적 예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대규모 코호트 데이터를 통해 정밀 규명한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미국 남플로리다 대학교(University of South Florida) 후미코 하마다 연구팀은 미국 중년기 종단 연구(MIDUS)에 참여한 평균 연령 51.7세의 중장년 및 고령 성인 574명(여성 55%)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9년간의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2005~2006년(기선치)과 2013~2017년(추적 시점) 등 두 차례에 걸쳐 피험자들의 상태를 정밀 추적했으며, 피츠버그 수면 질 지수(PSQI)와 검증된 42개 문항의 심리적 안녕감 설문조사를 활용해 선형 회귀 분석을 진행했다.

연령, 교육 수준, 고용 및 배우자 유무, 동반 질환 가짓수, 그리고 초기 기선치 심리 안녕감 등 결과에 간섭을 줄 수 있는 대다수의 교란 변수들을 철저히 보정해 분석한 결과, 중년기에 수면 장애를 겪은 환자들은 9년이 지난 시점에서 심리적 안녕감 점수가 유의미하게 대폭 낮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연구팀이 성별에 따른 조절 효과(Moderation analysis)를 정밀 분석한 결과, 수면 장애와 미래 심리적 안녕감 사이의 연결고리는 오직 여성 환자군에서만 통계적으로 강력한 유의성을 유지했으며 남성군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사라지는 뚜렷한 성별 격차가 관찰됐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호르몬 변화나 대사성 요인으로 인해 불면증 등 수면 장애를 겪을 확률이 원천적으로 높을 뿐만 아니라, 수면 단편화로 인한 뇌의 전신 및 신경 염증 취약성이 여성의 장기적인 정신 건강에 훨씬 더 치명적인 매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연구진은 이러한 임상적 근거를 바탕으로 중장년기 수면 장애가 향후 여성의 심리적 안녕감을 저하시키는 독립적이고 강력한 장기적 유해 인자이며, 성별 맞춤형 수면 관리 체계를 조기에 구축하는 것이 노년기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방어하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