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단협 타결에도 ‘성과급 갈등’ 여…노노 갈등 심화
유정민 기자
hera20214@mdtoday.co.kr | 2026-05-27 14:43:48
[mdtoday = 유정민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2026년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가결하며 총파업 위기를 넘겼으나,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로 인한 내부 갈등이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다. 반도체(DS) 부문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간 보상 체계의 극명한 차이가 노조 간 대립으로 이어지며 조직 내 균열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27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교섭단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진행된 임단협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 결과 전체 조합원 6만 5593명 중 6만 2616명이 참여해 95.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 중 찬성 4만 6142표, 반대 1만 6474표로 찬성률은 73.7%를 기록하며 가결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소속 사업부에 따라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 인력이 주축인 초기업노조의 찬성률은 80.6%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사업부의 실적 회복에 따른 대규모 성과급 수혜 기대감이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00조 원 수준에 이를 경우, 메모리 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초과이익성과급(OPI) 등을 합쳐 약 6억 원 안팎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지급 규모가 수백만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부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보상 격차는 노조 간 갈등으로 번졌다. DX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투표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으며, 향후 투표 무효 확인 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동행노조 측은 이번 합의안이 사업부별 이해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한다.
교섭 구조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된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DS와 DX 부문의 교섭 분리를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리면서 기존의 통합 교섭 방식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다.
삼성 내부에서는 과거의 ‘원 삼성(One Samsung)’ 문화가 퇴색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성과 보상의 투명성을 중시하는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직 결속력이 약화되면서, 향후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 노사 관계의 중요한 시험대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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