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자꾸 무릎 아프다 하신다면… 퇴행성 관절염 의심해봐야

최민석 기자

biz@mdtoday.co.kr | 2026-05-28 15:24:09

[mdtoday = 최민석 기자] 가정의 달을 맞이하는 5월은 가족 단위의 야외 활동과 나들이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다. 평소보다 걷는 양이 많아지면서 부모님이 유독 무릎 통증을 호소하거나 걸음걸이에 변화가 생겼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닳아 발생하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이 시기 고령 가족의 관절 건강을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은 무릎 관절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시큰거리는 통증으로 시작되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평지를 걸을 때도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 양기환 원장 (사진=더본마취통증의학과의원 제공)

5월에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유독 두드러지는 이유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외부 활동량과 관련이 깊다. 평소보다 오래 걷거나 경사진 곳을 오르는 등의 움직임은 이미 연골이 약해진 무릎 관절에 과도한 하중을 가하게 된다. 이로 인해 관절 내부의 마찰이 심해지면서 무릎이 붓고 뻣뻣해지며, 심한 경우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동작 자체가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봄철 특유의 큰 일교차 역시 무릎 통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무릎 주변의 근육과 인대, 혈관이 수축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통증 민감도가 높아진다. 외부 활동 중 무릎 주변에 무리가 간 상태에서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염증 반응이 활성화되어 야간통이나 기상 시 뻣뻣함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한 번 손상되면 자연적으로 재생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증상을 방치해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말기 단계로 진행되면 관절 변형이 일어나 다리가 O자형으로 휠 수 있으며, 통증으로 인해 보행 장애까지 초래될 수 있다. 따라서 무릎 통증으로 인해 걸음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앉았다 일어나는 동작을 힘들어한다면 조속히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릎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진단이 우선적으로 시행된다. 단순 방사선 촬영(엑스레이)을 통해 관절 간격의 좁아진 정도와 뼈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초음파나 MRI 검사를 통해 연골과 주변 인대의 손상 여부를 세밀하게 파악한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면 수술 없이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및 연골주사나 프롤로주사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더본마취통증의학과의원 양기환 대표원장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야외 활동을 하던 중 부모님의 무릎 통증을 발견해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며 “무릎에서 딱딱거리는 소리가 난다고 하시거나 계단을 내려갈 때 유독 힘들어하신다면 이미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이 아니며, 초기 단계에서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시작하면 관절 손상 진행을 늦추고 일상생활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며 “작은 통증 신호를 놓치지 않고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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