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을 보다 - 신한금융⑤] 실적은 합격, 신뢰는 미완…진옥동 2기의 과제

양정의 기자

stinii@mdtoday.co.kr | 2026-05-06 15:25:29

▲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사진= 연합뉴스)

 

[mdtoday = 양정의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확정하며 임기 2029년 3월까지의 2기 체제에 들어섰다. 

 

신한금융은 주주환원 확대, 역대급 실적, 글로벌 이익 성장 등을 연임 배경으로 제시했다. 진 회장은 생산적 금융, AX 전환, 미래 전략사업,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시장 시선은 그러나 냉정하다. 새 임기에서 먼저 증명해야 할 과제는 새로운 전략의 제시가 아니라 기존 문제를 얼마나 수습하느냐다. 

 

신한금융이 최근 출범시킨 ‘선구안 팀’은 산업별 밸류체인에 기반한 생산적 금융 전환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전략영업, 심사, 산업분석 기능을 결합해 유망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성 중심의 지원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방향성 자체는 금융권의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담보와 재무제표 중심의 보수적 여신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 산업을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접근은 의미가 있다. 다만 신한금융이 그 리스크를 감당할 내부 체계를 갖췄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남아 있다.

 

▲ (사진=신한은행)


MD투데이의 앞선 기사에서 확인 했듯이 신한금융은 최근 몇 년간 계열사 전반에서 내부통제 논란을 반복해왔다. 

 

신한투자증권의 1300억원대 운용손실, 신한은행의 장기 횡령, 베트남 법인의 횡령, 신한카드의 개인정보 유출 등이 잇따랐다. 

 

사고 유형은 달라도 공통점은 뚜렷했다. 조기 발견은 늦었고, 책임 소재는 흐려졌으며, 최고경영진 차원의 책임 표명은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진 회장 2기에서 시급한 과제는 내부통제 책무구조도를 제출용 문서가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책임 체계로 바꾸는 일로 꼽힌다.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실무진 교체나 계열사 임원 인사로 마무리된다면, 시장은 이를 쇄신이 아니라 책임 전가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


비은행 부문의 정상화도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지적된다. 신한EZ손해보험의 누적 적자, 신한카드의 경쟁력 약화, 신한투자증권의 신뢰 훼손은 개별 계열사 차원을 넘어 신한금융의 비은행 강화 전략 자체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연임은 신뢰의 완성이 아닌 검증의 연장이다. 

 

진 회장이 향후 3년간 집중해야 할 과제는 신한금융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시장이 여전히 거두지 않은 의구심을 실질적인 숫자와 책임 있는 경영으로 해소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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