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피할 수 없을까?...뇌 건강 지키는 취미의 힘이 다시 주목받는다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we0906@mdtoday.co.kr | 2026-05-28 08:16:16

▲ 호주에서 치매가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일상 속 취미 활동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호주에서 치매가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일상 속 취미 활동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호주에는 기억, 사고,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뇌 질환을 앓는 사람이 약 44만6000명에 이르며, 이 수치는 2065년까지 거의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사례의 최대 40%는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생활습관 요인과 연관돼 있다.

최신 란셋(Lancet) 위원회 보고서는 교육 수준, 청력 저하, 운동 부족, 비만, 당뇨병, 고혈압, 흡연, 과음, 시력 저하, 대기오염, 외상성 뇌손상, 우울증, 사회적 고립 등 14가지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취미는 뇌를 자극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며, 사람들과 연결되도록 만드는 복합적인 역할을 한다.

연구자들은 이런 효과를 인지 예비력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즉, 교육이나 일, 취미처럼 정신적으로 자극이 되는 활동이 뇌의 연결망을 더 튼튼하게 만들어, 나이가 들어도 기억력 저하나 뇌 질환에 더 잘 버티게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는 걷기 같은 신체 활동, 퍼즐 같은 인지 활동, 동호회 참여 같은 사회 활동이 모두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서 2만2000명 이상을 11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도 중년기에 적어도 하나 이상의 취미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약 19% 낮았다. 특히, 취미가 여러 개인 사람은 위험이 약 23% 더 낮아졌다.

호주 연구에서도 글쓰기, 퍼즐, 컴퓨터 사용 같은 읽기 및 비판적 사고 활동은 치매 위험을 9~11% 낮췄고, 뜨개질이나 목공 같은 창의 활동도 약 7%의 위험 감소와 관련됐다. 다만 특정 취미 하나가 가장 강력한 예방법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었으며 중요한 것은 좋아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활동을 찾는 일이다.

취미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게 하고, 몸을 움직이게 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회적 연결을 늘리는 방식으로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특히 사회적 고립은 치매의 강력한 위험요인으로 꼽히기 때문에, 사람들과 정기적으로 어울리는 취미가 더 유리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하는 카드놀이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정기적인 카드 모임이 훨씬 더 뇌 건강에 좋다고 설명한다.

결국 취미는 치매를 막는 만능 해답은 아니지만, 여러 위험요인을 한 번에 낮출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즐거운 방법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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