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도 복용 일관 중요...GLP-1 중단과 재개 반복할수록 효과 감소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we0906@mdtoday.co.kr | 2026-05-05 12:49:08

▲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오젬픽과 위고비 등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중간에 끊었다가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 약물의 체중 감량 효과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는 전임상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체중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GLP-1 약물을 중단하고 재개할 때마다 처음보다 체중 감소 폭이 점점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임상연구 통찰(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Insight)'에 실렸다.

연구를 이끈 토머스 H. 렁 교수는 이번 결과가 GLP-1 약물의 효과가 복용의 일관성에 크게 좌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GLP-1 치료는 단기간 선택이 아니라 장기적인 복용 계획을 전제로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매일 또는 매주 규칙적으로 약을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성인 8명 중 1명꼴로 체중 감량을 위해 GLP-1 계열 약물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할 만큼 관련 약물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치료 지속성은 높지 않아, 복용자의 절반 이상이 24개월 안에 치료를 중단하고 이후 다시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이처럼 중단과 재개가 흔한 현실을 고려해, 약물이 매번 같은 수준의 효과를 내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연구팀은 과체중 쥐 두 집단을 4개월 동안 비교 관찰했다. 한 집단은 연구 기간 내내 세마글루타이드를 지속적으로 투여받았고, 다른 집단은 2주 복용 후 2주 중단하는 방식의 중단-재개 주기를 세 차례 반복한 뒤 마지막 2개월 동안은 계속 약물을 투여받았다.

실험 초반 2주 동안에는 두 집단 모두 비슷한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였지만, 중단-재개 집단은 약을 끊는 기간마다 빠르게 체중이 다시 늘었다.

더 중요한 점은 약을 다시 시작한 뒤에도 이전에 기록했던 최저 체중까지는 되돌아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 종료 전 마지막 62일 동안 중단-재개 집단에도 연속적으로 약물을 투여했지만, 이 집단은 끝까지 지속 복용 집단보다 체중이 약 20% 더 무거운 상태로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GLP-1 약물 역시 꾸준히 사용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약물군에 속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효과 감소의 배경으로 체성분 변화에 주목했다.

일반적으로 GLP-1 약물로 줄어드는 체중은 지방과 근육이 함께 감소하는데, 연구진은 체중 감소분이 대체로 근육 40%, 지방 60% 정도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약물을 중단한 뒤 체중이 다시 늘어날 때는 거의 대부분 지방이 다시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난다고 봤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동물실험에서 나온 만큼 사람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의료진이 GLP-1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 운동과 영양 관리를 통해 근육량을 보존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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