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유전변이와 치매 사망의 연관성 발견...맥압이 핵심 신호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awe0906@mdtoday.co.kr | 2026-06-05 08:40:47

▲ 유전적으로 맥압이 높은 경향이 있는 사람은 치매가 사망 원인에 포함될 위험이 소폭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DB)

 

[mdtoday = 조민규 의학전문기자] 유전적으로 맥압이 높은 경향이 있는 사람은 치매가 사망 원인에 포함될 위험이 소폭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높은 맥압이 치매로 인한 사망 위험을 소폭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신경학(Neurology)’에 실렸다.

맥압은 혈압의 위쪽 수치인 수축기 혈압과 아래쪽 수치인 이완기 혈압의 차이를 뜻한다. 맥압이 높다는 것은 심장이 수축할 때 혈관에 가해지는 압력이 크다는 의미로, 동맥 경화나 심장 판막 기능 저하 같은 심혈관 건강 악화를 시사할 수 있다.

연구진은 맥압 관련 유전 변이가 치매 사망과 연결되는지 살펴봤지만, 이번 결과가 곧바로 원인이라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의 로라 M. 래필드 박사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같은 심대사성 질환이 치매 위험과 관련 있지만, 이런 질환의 유전적 예측 인자가 치매 위험에도 영향을 주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64세인 8818명을 최대 14년간 추적했다.

이들은 DNA의 작은 차이를 확인하는 유전자형 분석을 받았고,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여러 질환에 대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를 만들었다.

분석 대상은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맥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정맥혈전색전증, 심방세동, 관상동맥질환, 제2형 당뇨병, 뇌졸중,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였다.

참가자들은 1~2년마다 인지검사를 받았고, 총 619명이 연구 기간 중 인지기능 저하를 보였다. 사망한 참가자에 대해서는 미국 사망기록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해 치매가 사망 원인 또는 기여 원인으로 적혔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나이와 성별, 다른 유전 요인 등을 보정한 뒤에도 맥압 관련 위험 점수가 높은 사람은 치매가 사망에 기여할 위험이 16% 높았다. 반면 다른 질환 관련 유전 점수와 치매 사망, 또는 인지기능 저하 사이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효과가 작을 경우 이를 포착할 통계적 힘이 충분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심대사성 질환과 치매 사이에 공통된 유전적 기반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또한 맥압 관련 유전 위험은 초기 인지 저하보다 더 늦은 단계의 치매 진행과 더 강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치매 사망 사례 일부가 미국 데이터베이스에서 누락됐을 가능성은 이번 연구의 한계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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