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변동성, 뇌 건강 나쁘다는 신호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eccthomas@mdtoday.co.kr | 2026-05-27 09:12:07
[mdtoday = 이승재 의학전문기자] 혈압 변동성이 크면 계획 수립, 문제 해결, 기억력 등 전반적인 인지 기능이 저하되며 실제 나이보다 약 7살 더 노화된 수준의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시간 연속 혈압 모니터링을 통한 혈압 변동성과 인지 기능 및 혈관성 뇌 손상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가 국제 학술지 '신경학 저널(Neurology)'에 게재됐다.
만성적인 고혈압이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의 강력한 위험 인자라는 사실은 의학계에서 오랜 기간 정설로 받아들여져 왔다.
그러나 병원 진료실에서 일회성으로 측정하는 혈압 외에,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는 낮과 밤 동안 수시로 변하는 혈압의 동적 변화가 뇌 조직과 인지 건강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았다.
연구팀은 하루 동안 기록된 혈압의 평균치 및 변동 수치와 참가자들의 신경인지 기능 테스트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24시간 동안 혈압의 변동 폭이 크고 불규칙하게 움직이는 사람일수록 계획 세우기, 문제 해결 능력, 작업 기억력 등을 평가하는 인지 기능 테스트에서 유의미하게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혈압 변동성이 약간만 증가하더라도 인지 테스트 성적이 무려 7년의 추가적인 노화를 겪은 것과 대등한 수준으로 떨어지는 강력한 연관성이 관찰됐다.
또한 하루 동안의 '평균 혈압 수치'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뇌의 미세혈관들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혈관성 뇌 손상(Vascular brain injury)의 증거가 더욱 명확하게 발견됐다.
연구팀은 비정상적인 혈압 변동과 고혈압이 뇌의 정보를 전달하는 백질 통로(White matter tracts)에 손상을 입히거나, 외부 유해 물질을 걸러내는 뇌의 보호 필터 시스템인 '혈뇌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의 기능을 교란해 인지 저하를 유도하는 핵심 메커니즘일 수 있다고 짚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4시간 동안의 과도한 혈압 변동성이 노년기 치매와 인지 기능 감퇴를 예방하기 위해 반드시 조절해야 하는 독립적인 뇌 손상 유발 인자이며, 일회성 측정을 넘어선 연속적인 혈압 관리가 심뇌혈관 통합 예방 의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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