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격차에 흔들린 초기업노조…과반 노조 지위 잃을 위기

김미경 기자

sallykim0113@mdtoday.co.kr | 2026-06-05 08:11:17

(사진=연합뉴스)

 

[mdtoday = 김미경 기자] 삼성전자 최대 노동조합인 초기업노조가 과반 노조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조합원 이탈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권리조합원 정리까지 진행되면서 조합원 수가 과반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오는 19일 비권리조합원과 CMS 해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1차 전환·탈회 문자를 발송하고, 이번 주 안에 관련 인원 정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정리가 완료되면 권리조합원 수는 약 5만8500명 수준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전체 임직원 과반 기준인 약 6만4500명에 못 미치는 규모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4월 고용노동부로부터 과반 노조와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인정받았을 당시 7만6000명 이상의 조합원을 확보했다. 4일 오전 10시 기준표상 조합원 수도 6만529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탈회 절차가 실제 반영되면 과반 노조 지위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다. 노조는 인원 정리가 끝나는 대로 체크오프 기준에 맞춰 공지방과 소통방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조합원 이탈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초기업노조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으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은 사측과 2026년 임금 협약에 합의하고 반도체(DS) 부문에 영업이익 10.5% 규모 재원을 활용한 특별경영성과급 지급 방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은 1인 평균 5억7000여만원, 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직원들은 1억6000만원가량의 자사주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모바일·가전 등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원들은 상생 명목으로 600만원을 받는 데 그친다.

이 같은 차이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DX 부문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노조 탈퇴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X 부문 중심의 삼성전자 제2·3노조는 조합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전삼노 조합원 수는 지난달 20일 1만6000여명에서 이날 기준 2만968명으로 늘었으며,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 역시 2600명 수준에서 2만1015명으로 증가했다.

초기업노조는 향후 DS 부문과 DX 부문 집행부를 별도로 운영하는 '투트랙 교섭'을 추진하고, 오는 17일 위원장 재신임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다만 초기업노조가 단독 과반 노조 지위를 잃더라도 다른 노조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근로자 반수 이상 규모를 확보할 경우 공동교섭단은 단체협약 구속력 등을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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