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목디스크 환자…등부터 바로 세우는 것이 예방법
김준수
junsoo@mdtoday.co.kr | 2023-07-31 16:05:16
지난 2019년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시간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대인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1시간 31분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을 사용해 게임, 영화, SNS 등을 이용하는데 하루에 90분 이상의 시간을 사용하는 셈이다. 스마트폰 사용은 많은 정보와 재미를 얻을 수 있겠지만 장시간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작동하는 구부정한 자세는 필연적으로 목과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목디스크 환자는 연평균 5% 이상 증가를 보이며 연간 약 100만명 이상이 목디스크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디스크는 다른 말로 경추간판수핵탈출증이라고 한다.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 사이로 섬유륜의 내부에 있는 수핵이 빠져나와 신경근이나 척수를 누르는 질환이다. 스펀지처럼 목뼈 사이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돌출되면 목이나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거나,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7개의 경추(목뼈)로 이루어진 목은 목뼈에 가해지는 압력과 충격을 분배하기 위해 옆에서 보았을 때 C자를 그리고 있다. 특히 7개 중에서 5, 6, 7번 뼈는 움직임이 가장 많고 머리의 무게를 효율적으로 분산시킨다. 하지만 목을 길게 빼며 숙이고 집중하는 자세는 목의 곡선이 없어지면서 정상적인 움직임의 균형이 깨져 5, 6, 7번 경추에 부담을 준다.
하루 종일 컴퓨터 사용을 하는 직장인들의 경우 목디스크에 가장 취약할 수 있다. 모니터를 보며 목을 쭉 빼고 있는 자세는 목의 균형이 쉽게 깨질 수 있고, 목 주변의 신경이 서서히 눌려 뻐근함과 통증이 발생한다. 게다가 버스나 지하철 등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을 보며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우리 목은 쉴 틈이 없다.
일반적으로 목디스크 환자의 경우 직접적인 통증보다는 어깨나 팔 등 다른 곳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목 디스크 증상을 단순한 근육통이나 어깨질환 등으로 오인해 통증을 참거나 파스, 마사지 등으로 통증을 완화하려 해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목을 유지하고 목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등’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강조한다. 보통 턱을 목 쪽으로 당기는 것을 바른 자세라고 알고 있지만, 이 경우에는 목이 꺾인다. 등을 꼿꼿하게 펴면 자연스럽게 목까지 바로 선다. 전체적인 척추 건강을 위해서는 귓바퀴를 기준으로 어깨와 어깨뼈가 일직선을 이룰 때가 좋은 자세이다. 등을 자연스럽게 피면서 목을 뒤로 당겨야 귓바퀴 중심으로 직선을 그릴 수 있다.
목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목과 등을 곧게 세우고, 등과 어깨 근육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 등과 어깨의 근육은 목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아침에 일어나서 점심시간, 자기 전 10분 정도 몸을 펴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모니터의 높이는 고개가 너무 들리거나 숙여지지 않게 본인의 눈 높이에 맞게 조절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 주변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빨리 포착해 생활 교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에 뻐근함과 불편을 느끼는 것은 물론, 머리와 몸을 이어주는 목의 특성상 통증이 눈이나 머리, 손 등으로 퍼져 나갈 수 있다. 목디스크 환자들 중 오랜 시간 두통약을 자주 복용하거나, 이유 없는 어지럼증, 안통 등을 겪으며 목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예스병원 권종규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목디스크 환자들은 후두부 근육이 심하게 긴장돼 혈액순환 장애나 뒷목, 목덜미 뭉침, 안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런 증상은 목 건강 악화는 물론 생활의 불편, 업무와 학업 집중력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자세를 교정하고 몸을 펴주는 동작을 반복해 목을 포함한 척추를 쉬게 하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치료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목 디스크는 초기나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자세 교정과 약물이나 운동, 물리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6주간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개선이 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내시경을 이용한 디스크 제거 수술은 0.7cm 정도 크기로 피부를 최소 절개한 후 고화질 초소형 내시경을 삽입해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수술 부위를 육안으로 보면서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주변 조직에 대한 손상이 적으며 수술 후 흉터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 또한 안정 기간도 짧고 이물질 삽입이 없으므로 기구 삽입에 따르는 이물반응이나 기구로 인한 합병증이 없어 고령의 환자들도 부담을 덜고 시술 받을 수 있다. 2주간 안정만 취하면 재활치료도 따로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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