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부터 수액까지…비만 치료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점

최민석 기자

biz@mdtoday.co.kr | 2026-06-05 16:21:19

[mdtoday = 최민석 기자] 최근 몇 년 간은 체중 감량에 대한 관심이 이례적으로 폭발했던 시기였다.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잇달아 국내에 상륙하면서 한동안 내과와 가정의학과에 관련 문의가 이어지는 등 비만 주사 열풍이 불었다. 그러나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혼란도 커진다. “어떤 방법이 나에게 맞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많은 사람이 길을 잃는다.

 

선택지가 늘어났지만 결국 비만 치료의 핵심은 정밀한 개인 맞춤 접근에 있다. BWA(체수분분석기) 등 정밀 분석 장비를 활용한 체성분 검사,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체중 증가의 근본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그에 맞춘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작정 굶는 식이 제한은 근육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기초대사량 저하와 요요라는 악순환을 부른다.

 

▲ 권현옥 원장 (사진=디에따의원 제공)

비만은 더 이상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치부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현대 의학은 비만을 인슐린 저항성, 호르몬 불균형, 대사 이상이 복합적으로 얽힌 만성 대사 질환으로 규정한다. 이런 맥락에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비만 치료제가 주목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이 계열 약물은 뇌에 포만감 신호를 전달하고 위장 내 음식물 배출 속도를 늦춰 자연스럽게 식사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는 GLP-1 호르몬 하나를 모방하는 단일 작용 기전을 갖는다.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 효과가 임상적으로 검증된 바 있어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심혈관 위험 인자를 동반한 환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는 한 단계 더 나아가 GLP-1과 GIP 두 가지 호르몬을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 기전으로, 체중 감량 폭이 위고비보다 큰 편이고 혈당 조절 능력도 뛰어나다. 인슐린 저항성이 높거나 당뇨 전 단계에 있는 고도비만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 약물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마법의 주사는 아니다. GLP-1 계열 약물은 체지방과 함께 근육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 근육이 줄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지고, 약물 중단 후 요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섭취량이 줄어드는 만큼 체내 영양 불균형 문제도 생기기 쉽다.

특히 담즙 정체로 인한 담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불포화지방산 섭취에 신경 써야 하고, 근손실 방지를 위해 충분한 수분과 단백질 섭취가 병행돼야 한다. 이처럼 개인의 기저질환, 대사 특성,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더 강력한 약’을 찾는 접근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위고비나 마운자로 처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후 개인별 용량 설정과 복약 지도를 받아야 한다.

약물 치료와 병행할 수 있는 보조 방법도 주목할 만하다. 다이어트 수액 요법은 음식 섭취가 줄어든 상황에서 소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혈액으로 직접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돕는다. 다이어트 수액은 식단 관리가 어렵거나 체력이 저하된 경우, 혹은 비만 치료제 사용 중 영양 불균형이 우려될 때 유용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약물이나 수액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특정 부위의 지방에는 스컬프슈어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비침습적 레이저 장비인 스컬프슈어는 1060nm 파장의 열에너지를 이용해 타겟 부위의 지방 세포를 영구적으로 파괴한다. 절개나 마취 없이 시행되는 시술로 바로 일상 복귀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히 지방 세포의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세포 자체를 제거하는 방식이어서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평택 디에따의원 권현옥 대표원장은 “위고비·마운자로 같은 비만 치료제는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가는 과정을 돕는 도구일 뿐, 실제 변화를 만드는 것은 생활습관 교정과 지속적인 관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개개인의 상태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건강 관리의 관점에서 체중 감량 계획을 세우는 것이 진정한 의미로 건강한 다이어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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