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은 체질의 다한증, 자율신경기능 이상도 함께 치료해야
최민석 기자
biz@mdtoday.co.kr | 2026-06-05 16:44:43
[mdtoday = 최민석 기자]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이 되면서 다한증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땀 많은 체질인 이들은 더 걱정일 수밖에 없다. 손에 땀이 흥건하게 차 악수나 필기 활동이 어려워지거나, 얼굴과 머리에서 흐르는 땀 때문에 대인관계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얼굴 다한증 원인’, ‘손 다한증 치료’, ‘수족다한증 해결 방법’ 등을 검색하며 정보를 찾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다한증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머리 땀이 과도한 머리 다한증, 손발 땀이 심한 수족다한증, 겨드랑이 땀이 축축한 겨드랑이 다한증 등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매년 약 1만5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손·발·겨드랑이·얼굴 등 특정 부위에 과도한 땀이 나타나는 국소다한증 환자가 상당수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다한증을 단순히 땀이 많은 체질 정도로 생각하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해아림한의원 신촌점 서현욱 원장은 “다한증은 체온 조절에 필요한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땀이 분비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더운 환경이나 운동 후 땀이 나는 것은 정상적인 생리 반응이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과도한 땀이 반복된다면 다한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한증은 크게 전신 다한증과 국소 다한증으로 구분된다. 전신 다한증은 몸 전체에서 땀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형태이며, 국소 다한증은 손, 발, 얼굴, 머리, 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운데 수족다한증은 가장 흔한 유형으로 꼽힌다.
특히 손 다한증이나 발 다한증 환자들 중에는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거나 사람을 만나는 상황에서 손에 땀이 흐르고,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땀이 나는 경험을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자율신경계 기능과 관련될 수 있다.
특히 일차성 다한증은 자율신경계 불균형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율신경계는 심박수, 혈압, 체온 조절, 땀 분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계다. 스트레스와 긴장이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땀 분비가 증가하고, 심장 두근거림이나 떨림, 호흡 답답함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다한증 환자 가운데는 땀 문제뿐 아니라 가슴 두근거림, 불안감, 긴장감, 수면장애 등 자율신경실조증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단순히 땀이 나는 부위만 치료하기보다 자율신경계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까지 함께 고려하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다한증 수술이나 국소 치료를 선택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정 부위의 땀 분비만 억제할 경우 다른 부위에서 땀이 증가하는 보상성 발한이 나타나는 사례도 보고된다. 손 다한증 치료 후 등이나 가슴에서 땀이 증가하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국소적인 증상 개선과 함께 신경계 전반의 균형을 고려한 관리가 필요할 수 있다.
다한증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우선 땀이 많이 나는 부위는 통풍이 잘 되도록 유지해 체온 상승을 최소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 음료와 음주, 흡연은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 분비를 증가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커피뿐 아니라 홍차, 밀크티, 에너지음료 등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역시 다한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 관리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과도한 긴장 상태는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땀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이다. 명상, 복식호흡, 요가, 가벼운 운동 같은 이완요법은 긴장을 완화하고 자율신경계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습관 관리도 증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미자, 매실, 산수유 등 신맛이 나는 과일류와 연자육, 대추씨 같은 식품은 전통적으로 다한증 관리에 활용되어 왔다. 또한 치자나 씀바귀처럼 열을 식히는 성질의 식품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서현욱 원장은 “다한증이 단순히 땀이 많은 체질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계 조절 기능과 관련된 증상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생활 관리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라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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