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 비슷하면서 달라…자율신경계 이상 원인 치료 필요

최민석 기자

biz@mdtoday.co.kr | 2026-06-02 17:30:46

[mdtoday = 최민석 기자] 최근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메스컴을 통해 공황장애가 널리 알려지면서 공황장애 자가진단을 해 보고 공황장애를 의심해 병원이나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7년에서 2021년까지 공황장애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인원은 2017년 약 13.9만명에서 2021년 약 20만명으로 6만명(44.5%) 증가했다. 이는 어린이 소아 공황장애부터 중노년층까지 공황장애 극복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이다. 특히 만원 지하철이나 버스, 엘리베이터, 발표나 면접과 같은 긴장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어지럼증, 식은땀, 호흡곤란을 경험한 뒤 자신이 공황장애인지 미주신경성 실신인지 혼란스러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 권혜인 원장 (사진=해아림한의원 제공)

실제로 두 질환은 발생 기전은 다르지만 모두 자율신경계의 균형 이상과 관련되어 있으며, 초기 증상이 유사해 혼동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인터넷에서도 ‘공황발작 대처법’, ‘미주신경성 실신 원인과 전조증상’ 등을 검색하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아림한의원 제주점 권혜인 원장은 “공황장애는 특별한 위험 상황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극심한 불안과 공포가 밀려오는 질환이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심장 두근거림,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발 저림, 식은땀, 죽을 것 같은 공포감 등이 있다. 공황발작은 보통 수분에서 수십 분 정도 지속되며, 발작이 지나간 뒤에도 다시 증상이 나타날 것 같은 두려움인 ‘예기불안’이 남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자율신경계 중 부교감신경에 해당하는 미주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혈압과 심박수가 급격히 떨어져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질환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사람이 밀집된 공간에 오래 머무를 때, 심한 통증이나 피로,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미주신경성 실신 환자들은 실신 직전 다양한 전조증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러운 어지럼증, 메스꺼움, 식은땀,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 귀가 멍해지는 느낌, 전신 무력감 등이 대표적이다. 이후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의식을 잃게 되며 대부분 수분 이내에 회복된다.

문제는 공황발작과 미주신경성 실신의 초기 증상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이다. 두 질환 모두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식은땀, 불안감 등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다만 공황장애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심박수와 긴장도가 높아지는 반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과도하게 활성화된 부교감신경의 영향으로 혈압과 심박수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차이가 있다. 쉽게 말해 공황발작은 자동차의 가속페달이 과하게 밟힌 상태에 가깝고, 미주신경성 실신은 브레이크가 과도하게 작동한 상태로 비유할 수 있다.

또한 공황장애 환자들은 증상 자체보다도 “또 발작이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예기불안 때문에 버스, 지하철, 엘리베이터, 공연장 등 특정 장소를 피하는 회피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주신경성 실신은 실신 자체가 문제이지만 공황장애에서 흔히 나타나는 지속적인 불안과 회피행동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최근 연구에서는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 모두 만성 스트레스, 수면 부족, 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이 저하될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흔들리면서 심장 박동, 혈압, 호흡 조절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반복적인 공황발작이나 원인 모를 실신이 발생한다면 단순히 심리적인 문제로만 여기기보다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공황장애의 경우 불안장애 평가와 심리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미주신경성 실신은 기립경사검사(Tilt Table Test) 등을 통해 진단하기도 한다. 또한 심혈관질환, 부정맥, 뇌질환 등 다른 원인이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공황발작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 증상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하게 불안해질수록 교감신경이 더욱 항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는 복식호흡을 반복하면서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미주신경성 실신의 전조증상이 느껴질 때에는 즉시 앉거나 누워 다리를 높게 올리고, 가능한 한 안전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신으로 인한 낙상이나 외상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권혜인 원장은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 증상 모두 단순히 증상만 억제하기보다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운동, 카페인과 음주 조절,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이 되어야 하며, 증상이 반복될 경우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공황장애와 미주신경성 실신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 저하라는 공통된 배경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반복되는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식은땀, 호흡곤란, 실신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평가와 치료를 받는 것이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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