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1.0인데 왜 불편하지?”… 시력교정술 후 ‘보이지 않는 불편’에 시달리는 환자들
최민석 기자
biz@mdtoday.co.kr | 2026-06-05 09:00:00
라식, 라섹, 스마일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인구가 늘고 있는 동시에, 수술 후에도 “뭔가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시력표에서는 1.0이 나오지만 밤마다 빛이 번지고 낮에도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는 경우다. 전문가들은 내 눈 상태에 맞지 않는 시력교정술을 받았을 때 시력의 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시력교정 재수술 진료를 받아볼 것을 당부한다.
시력교정수술 후 기대만큼 시력이 좋아지지 않으면, 많은 환자들은 “근시나 난시가 완전히 교정되지 않아서 그런가?” 하고 짐작한다. 하지만 실제 문제의 핵심은 따로 있다. 내 눈에 맞는 맞춤형 수술을 받지 못해 각막이 비대칭적으로 회복되거나, 레이저가 정확한 중심에서 벗어나 조사되면 빛이 망막에 제대로 모이지 못하고 흩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각막 표면이 비대칭으로 변해 울퉁불퉁해진 상태를 전문 용어로 ‘불규칙 난시’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빛 번짐, 달무리 현상, 야간 눈부심 등 시력의 질을 떨어뜨리는 불편함의 실질적인 범인으로 ‘고위수차’를 지목하는데, 바로 이 불규칙 난시가 눈 안의 고위수차를 급격히 높이는 핵심 원인이 된다. 시력표에서는 1.0이라는 수치가 나와도 환자가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단순 도수 문제로 오해해 같은 방식으로 재수술을 받으려는 건 지양해야 한다. 특히 고도근시였던 환자라면 이미 각막이 얇아져 있는 경우가 많아, 무리한 재수술은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에 대해 퍼스트삼성안과 최성호 대표원장은 “무턱대고 한 번 더 수술한다고 해서, 시력의 질이 회복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경고하며, “시력교정 재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의해 손상된 눈 상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단계적 맞춤형 치료법을 찾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잘못된 첫 수술로 인해 고위수차가 발생했다면 시력교정 재수술을 통해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각막지형도 기반 시력교정술인 ‘컨투라비전’이다. 각막 표면을 계측해 개인 맞춤형 각막 지도를 바탕으로 불규칙한 표면을 정밀하게 교정하는 방식으로, 각막 비대칭이나 부정난시처럼 안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시야 문제에 효과적이다.
이외 문제의 원인이 각막 표면에만 있지 않을 때는 ‘퍼스널아이즈’가 고려된다. 약 2000개의 광선을 안구에 투사해 각막·수정체·동공·안구 길이 등 내 눈의 전체 광학 경로를 3D로 재구성하고, AI가 개인 맞춤형으로 교정 계획을 설계한다. 두 치료법을 통해 단순히 시력 수치를 회복하는 것을 넘어, 빛 번짐과 시야 흐림을 줄여 시력의 질까지 함께 개선할 수 있다.
재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단계적 접근’을 꼽는다. 시력을 즉시 끌어올리기보다는, 먼저 시야 왜곡을 유발하는 구조적 원인을 제거하고 각막을 광학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눈이 충분히 안정화된 이후 남은 근시·난시를 정밀하게 교정하는 방식이다.
또한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각막 절삭 부담이 큰 레이저 교정만 고집하기보다, 각막을 보존하는 안내렌즈삽입술(ICL) 등의 방법까지 함께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최 원장은 “첫 라식·라섹 후 남은 빛 번짐과 흐릿함을 그냥 참아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지만, 정확한 원인 분석과 맞춤형 재수술을 통해 시력의 질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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