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차바이오텍 2500억 규모 유증 제동…정정신고서 제출 요청
사측 “정정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중”
소액주주, 유증 철회 및 임시주총 소집 요구
이재혁
dlwogur93@mdtoday.co.kr | 2025-01-09 07:48:10
[mdtoday=이재혁 기자] 금융당국이 차바이오텍의 2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일자로 차바이오텍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사유를 밝혔다.
이에 해당 증권신고서는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를 한 날로부터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며 그 효력이 정지된다. 정정신고서 제출요구를 받은 후 회사가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경우에는 해당 증권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총 250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는 1000억원을 R&D 연구개발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주요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890억, R&D 인건비에 110억원이 투입된다. 타법인 증권 취득에는 1100억원이 소요된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러지 출자 자금이 200억원, 차헬스케어 출자자금이 900억원이다.
이 밖에 판교 제2테크노밸리 CDMO GMP 신규시설 건축비 및 내부 설비 등 공사비 등 생산설비시설 투자에 200억원, 그 외 인건비, 재료비 및 소모품비, 외부 위탁 지급수수료, 지급임차료 등 사업 운영자금에 200억원이 쓰일 예정이다.
발행되는 신주는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 5631만4443주의 약 41%에 달하는 규모다. 이처럼 유증으로 대규모 신주가 발행되면 지분의 가치가 희석돼 기존 주주에겐 불리할 수 있다.
유상증자 공시 전인 12월 19일 종가 기준 차바이오텍 주가는 1만5240원이었는데 1월 7일 종가 기준 주가는 1만1700원으로 23.23%가 하락했다.
차바이오텍 소액주주 연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지난달 22일 유상증자 철회와 임시주주총회 소집 등을 요구하는 주주행동 선언문을 사측에 발송했다.
소액주주들은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는 기존주주들의 주머니 털기 식의 최악의 유상증자이며, 일부 고정자산의 유동화 및 일부 계열사 정리를 통하여도 충분히 자금조달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상법 개정전 차바이오텍 주가를 인위적으로 폭락시킨 후 기존주주들의 피눈물을 토대로 마지막 부의 세습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요구는 ▲약속을 어기고 유증을 결정한 대표이사 해임 ▲감사교체 ▲사외이사 선임 ▲부실계열사, 현금성자산, 문어발식 확장 기업 등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자산 매각 ▲경영권이양 등이다.
이와 함께 소액주주들은 금감원과 관계기관에 민원을 제기하고, 유증 진행으로 주가가 하락할 경우 손실분에 대한 배상 소송을 병행하겠단 계획도 내놨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금감원 정정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 중”이라며 “주주분들과는 계속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주주연대 관계자는 “지난 2일 주주연대의 요구사항을 담은 내용증명을 보냈음에도 어떠한 회신도 없었으며 최대주주 차광렬씨는 수취자체를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 메디컬투데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