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마비까지 유발하는 ‘허리디스크’ 젊은 층도 방심할 수 없어

정현민

august@mdtoday.co.kr | 2023-02-14 10:00:00

[mdtoday=정현민 기자] 누구나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신체의 퇴행성 변화를 겪게 된다. 허리 통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허리디스크도 일종의 디스크 퇴행으로 볼 수 있다.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는 디스크를 둘러싼 섬유륜의 바깥 부분이 파열되고, 그 사이로 수핵이 탈출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디스크 퇴행과 운동 부족 등에 의해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요추의 추간판이 지속한 충격을 받아 제자리를 이탈하는 것이 원인으로, 대개 중장년층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를 진단받는 사람이 많다.

장시간 앉아 있는 자세나 스마트폰 등을 할 때 목, 허리를 굴곡하고 있는 자세 등은 허리에 지속한 압박을 준다. 또한, 엎드리거나 옆으로 누워 자는 습관이나 과격한 운동 등도 척추에 압박을 가한다. 이러한 잘못된 자세나 습관 등이 젊은 층의 추간판 퇴행을 가속시켜, 젊은 층에서도 허리디스크 환자가 느는 추세다.

허리디스크 초기에는 허리와 주변 부위에서 통증이 나타난다. 엉덩이, 다리까지 통증이 나타나고, 저린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기침, 재채기를 할 때나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단순 근육통과 같이 간헐적인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기 때문에 지나치기 쉬워, 초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심한 경우 척추 손상, 하반신 마비 등을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조속히 병원에 내원해 진단받아보는 것이 좋다.


진단은 하지 직거상 검사와 X-ray, MRI, CT 등을 통하며, 필요에 따라 척추관 조영술, 근전도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치료는 허리디스크 초기라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의 비교적 간단한 치료만으로 충분히 통증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일상생활 속 관리를 꾸준히 해주면 재발 방지도 가능하다.

초기 이상 증상이 진행됐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수술의 목적은 탈출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고 자극해 통증 및 근력 약화를 유발하는 현상을 멈추게 하는 것에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행 중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하게 느껴지는 마비 증상이 나타난 경우 △신경 눌림에 의한 대소변 장애가 나타난 경우(가급적 빠른 수술 필요) △여러 차례 시술했음에도 증상이 호전하지 않은 경우 △통증이 극심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등이 있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에는 경막외 신경성형술과 경피적 수핵성형술, 디스크 제거술 등이 있다.
 

▲ 박민호 원장 (사진=연세더바른병원 제공)

경막외 신경성형술(PEN)은 경막외 유착에 의한 통증 및 저림과 신경학적 증상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유착을 제거 또는 박리해 통증을 경감하고, 정상적인 활동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돕는 치료법이다. 지름 1mm의 초소형 카테터를 척추 경막외강에 삽입해 통증 원인 부위에 염증, 부종, 유착을 경감시키는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으로, 척추 주위 불필요한 조직 및 통증 유발 물질을 제거한다. 또한, 통증을 개선하고, 유착된 신경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경피적 수핵성형술(고주파 수핵 감압술)은 고주파 열에너지를 이용해 디스크 주변에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차단하고, 감압을 통해 돌출된 디스크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치료법이다. 국소마취 후 열선이 내장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통증 유발 신경근 근처에 위치시킨 후, 고주파를 이용해 통증 유발 조직 및 신경을 선택적으로 성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디스크 제거술은 탈출한 디스크를 직접 제거하는 수술로, 내시경, 현미경, 레이저 등 다양한 장비를 이용할 수 있다. 그중 내시경 디스크 제거술은 척추 마취 후 8mm 정도의 절개를 통해 금속관을 삽입하고, 금속관 안에 내시경과 레이저 기능을 갖춘 카테터를 삽입해 신경을 압박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조직을 제거해 주는 수술이다.

절개 부위가 매우 작기에 신경, 근육, 뼈 손상을 최소화하고, 출혈과 감염률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신경 유착을 최소화하므로 통증을 경감하고, 내시경을 통해 실시간으로 디스크 조각을 확인하며 제거하기 때문에 정확성이 높다. 이 외에도 추간판 절제술(척추 후궁을 절제한 후 탈출한 추간판을 제거해 신경 압박 병소를 제거)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김포 연세더바른병원 박민호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허리디스크 치료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수운동 치료, 재활치료, 주사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평소 스스로 자세를 반듯하게 유지하고 꾸준히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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