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노출되면 아동기 자폐 위험 높아진다
김붕년 교수 "유아기ㆍ아동기 프탈레이트 노출, 학령기 자폐 특성에 영향 미쳐"
김민준
kmj6339@mdtoday.co.kr | 2021-08-11 15:23:24
내분비 교란 특성을 가진 합성화학물질인 프탈레이트에 노출되면 아동기에 자폐적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아는 여아보다 프탈레이트 노출 기간과 자폐 특성 사이의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팀(한양대병원 김인향, 코펜하겐대학교 임연희 교수)은 총 547쌍의 모자 코호트에 대한 10년간 장기추적 연구를 통해 태아기 및 아동기 동안의 프탈레이트 노출과 자폐 특성 간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프탈레이트는 화장품, 식품 포장, 의료기기 및 장난감에서 검출되는 흔한 환경 화학물질로, ▲낮은 지능지수 ▲주의력 문제 ▲자폐 특성 증가를 포함한 다양한 신경독성 결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임신 중기(평균 20주)의 산모와 4세, 6세, 8세 아동의 소변을 이용해 5가지 프탈레이트 대사물 수치를 측정했다. 사회적 의사소통 평가척도(SCQ)는 각 시점에서 아동의 자폐 행동특성을 평가하는 데 사용됐다. SCQ 점수가 높을수록 더 많은 자폐 특성을 나타낸다. 프탈레이트 대사물과 SCQ 점수 사이의 관계는 노출 기간과 성별에 의해 분석됐다.
분석 결과, 임신 중 프탈레이트 대사물의 수치 증가는 4세의 SCQ 점수를 7.4 ~8.5%(95% CI: 1.9%, 15.5%)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6세와 8세에는 연관이 없었다.
김붕년 교수는 “연구 결과 태아기의 프탈레이트 노출은 유아기(4세)에, 아동기(4세 및 8세)의 노출은 학령기(8세)의 자폐 특성에 영향을 미쳤다”며 “ASD 유병률 증가의 원인 중 하나인 환경적 요소의 문제를 장기추적 코호트에서 규명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의미가 크다”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어 “이번 연구가 자폐 장애의 예방과 조기개입에 도움이 되는 생물학적 표지자를 규명하는 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동의 정상적인 사회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 임신과 유아기 모두에서 프탈레이트 노출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환경 저널'(Environment Internation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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